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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
정목사님께 여쭙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위의 말씀에 한편으로는 동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상 야릇한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걸 인정하더라도
본인 입으로 '온유' '겸손' 말씀하셨다는 게 영 마음에 걸립니다.
진짜 겸손하다면 자기를 겸손하다고 말하지 않아야 옳은 거 아닌가 해서요?
너무 세상 일반윤리에 매여서 생각한 것인지요?
신성모독을 감수하고 이런 질문을 올려봅니다.
화들짝 님,
좋은 질문입니다.
성서본문을 읽으면서
그에 타당한 질문이 생긴다면
성경을 허투루 읽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가 겸손하다는 걸 말하지 않는 법이죠.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지요.
그런데 마태복음 기자는 겸손 운운하고 있군요.
황당 시츄에이션이네요. ㅎㅎ
이런 문제를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성서주석을 참고해야 하는데,
지금은 상식적으로만 대답하겠습니다.
1. 겸손 운운은 예수님의 친언이라기보다는 제자들의 고백에 가깝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제자들이 받아적은 게 아니라
나중에 기억해 낸 것이며,
그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전승된 것을
성서기자들이 옮겨 적은 것이기 때문에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 중에는
직접 하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뒤섞여 있습니다.
2. 겸손 운운은 예수님의 친언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일치해서 살았기에
하나님 나라에 속한 것을 자신 있게 선포했습니다.
종교적 권위와는 아무런 상관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선포할 수 있었겠지요.
3. 29절에 전체 문맥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 문맥은 그리스도론적인 관점이 강합니다.
예수가 누구냐 하는 질문인 거지요.
하나님 아버지와 온전히 하나가 되신 분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예수만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아는 분이죠.
그런 분을 통해서만 사람은 참된 쉼을 얻는다는 겁니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온유와 겸손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반면에 당시 종교 권력은 억압적이고 교만했지요.
제 설명이 도움이 되었는지
오히려 더 복잡해졌는지, 음,
그냥 참고만 하세요.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