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이용하시기 전에 먼저 <검색>을 이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검색>을 통해서도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였다면 이곳을 이용해 보세요.
Articles 517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방에서 인터넷으로 전병욱목사 설교를 듣고 있는 21살 학생입니다...
6월까지만 해도 시내에서 대학 생활을 했으나 강박증,우울증,불안장애가
너무 심해서 휴학을 하고 고향 시골집에 있습니다. 작년 고3초부터 시작된 강박장애로 도저히 수능공부를 할 수 없어서 수능 점수를 보지 않는 사립대학에 수시모집으로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강박장애와 불안장애가 믿음의 부족과 성령충만하지 못해서 라고 생각하고 말씀과 기도로 이겨내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서 한 정신병원에 갔더니 강박장애,우울증,불안장애 라고 하더군요... 거기서 지어주는 약먹고 상담치료를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신실한 교회 형이 “너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그 약이 너의 치료자가 될거야.너가 믿음이 없기 때문이야!”라고 하시고 말씀읽고 기도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라고 하십니다.저도 그런줄 알고 다니던 병원 그만두고 휴학하고 집에 내려와서 성경읽고 기도하고 전병욱목사 설교를 매일 듣지만 제 증상이 호전되기는 커녕 성경 말씀에 대해 강박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는 저의 죄를 막 찾고 거기에 죄책감을 갖기 시작했어요.그리고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는 나만의 하나님을 만들게 되더라구요...남들은 죄라고 생각도 안하는 것들을 저는 죄라고 여기고 너무 괴로워하며 지낸지 6개월이 넘어갑니다..기도로 이겨낼 수 없더라구요..
고교 선생님들께 감사전화 안하는 점,십일조 안하는 점,친구 문자 씹은 점,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주지 못한 점.... 등 이런 무수한 죄들을 만들어 놓고 죄책감으로 너무 힘들어 합니다..이런 생각들이 끊이지 않고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서 무언가에 몰입할 수가 없어요..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분이셨는데 어릴적 돌아가셧고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입니다..가정형편도어렵구 동생만 3명이구요.ㅠ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제가 받는 용돈이나 소득에서 십일조를 요구하십니까??십일조 안하면 죄에요??그리고 친구들을 위해 기도안하는 것도 죄에요?? 하나님은 저의 죄를 하나씩 세고 계신겁니까.? 저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믿음의 부족일까요, 성령충만하면 해결되는 문제인가요?? 목사님 바쁘신거 아시지만 이렇게까지 할만큼 너무 힘이 들어서 목사님께 도움을 청합니다..제발 도와주세요..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고 싶어요..도와주세요
2010.08.29 19:21:18
제가 철부지 어린애라 뭐 도움을 드릴 순 없지만,
(목사님도 아닌데 댓글을 달게 되네요.)
온마음님 잘못이 아니란 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신자들을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게 기독교 신앙인냥
포장하고 세뇌시키는 교회에 화가납니다.
믿음과 성령충만을 강요하고 죄책감에 들게 하는 건
성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학생들 교칙위반 벌점 매겨서 처벌할 궁리 하는 학생부장선생님이 아닐겁니다.
오히려 숙제를 안하거나, 야자 튀는 걸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그런 선생님에 가까울 겁니다.
십일조를 했냐 안했냐로 판단하는 하나님이라면 이미 하나님이 아닐거에요.
애초에 하나님에겐 헌금장부 따윈 없을테니까요.
힘드시겠지만 십일조에 대한 마음은 놓고,
힘 내셨으면 좋겠어요.
2010.08.29 23:35:10
온마음 군,
정신 바짝 차리고 내 말을 잘 들어요.
학생들에게 십일조를 내라고 하는 사람은
사이비 이단에 가까운 사람들이에요.
친구들에게 욕을 좀 해도 좋고요,
기도 하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죄의식에 시달리는 건 신앙이 아니라
노이로제에요.
신경 정신과를 다시 찾아가서 약을 먹도록 해요.
위에서 설명한 증상들은 기도로 낫는 게 아니랍니다.
믿음이 좋다는 교회 형의 말을 듣지 말고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로 성령의 도움을 받는 거에요.
성령은 의사를 통해서 우리를 치료하시니까요.
혹시 전화가 있으면
회원정보 란에 번호를 적어 놓으세요.
정신 차리고, 힘 내세요.
2010.08.30 06:03:45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일단 예수님 믿어, 기독교믿어 좋은 점은, 단순히 말해,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온갖 것으로 우리 마음을 얽어매면 잘못된 가르침이지요.
특히 지금 님을 얽어매고 있는 것은 죄, 구체적으로 십일조가 마음을 얽어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분 얘기, 틀렸습니다. 확실히 틀렸습니다.
십일조헌금 전세계에서 우리 한국교회만 내고 있습니다.
루터, 칼빈 등의 유럽교회는 십일조헌금 없습니다.
맘 편히 가지시고, 의사와 병원처방을 충실히 따르세요.
하나님이 의사도 만드시고 병원도 만드셨지요.
지금 뭐 먹고 싶으세요? 아이스크림값 정도는 제가 용돈으로 드릴수 있는데
쪽지 함 주세요. 힘내세요. 으라차차.
2010.09.06 00:44:36
불안, 초조, 강박증 등의 증상에 대해서 과거에 비해 요즘 현격한 치료방법의 발전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정신과 치료를 마치 불신자들의 전유물인양 터부시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라고 말할 수 밖에 없군요.
믿음좋다는 그 형의 권면은 마치 "맹장염이 걸렸는데 하나님을 안 찾고 수술을 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것이야" 라고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실함이 아니라 무지함입니다. 맹장염이 걸렸는데 수술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결국 곪아 터져서 복막염이 되어 종국에는 사망하게 됩니다.
기도만으로 맹장염을 고친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정말 그랬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맹장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진단이 잘못되었겠지요).
강박증도 맹장염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강박증을 계속 방치하면 나중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