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3주년을 주제로 한 두 꼭지의 글만 쓸 생각이었는데, 생각의 꼬리를 무는 탓에 길게 끌고 있소. 오늘로 이 연재를 그만 두는 게 좋겠소? 개혁되어야 할 대목을 말하기 시작하면 일 년 동안 말해도 부족할 거요.

     오늘은 새로운 목회 모델을 찾아볼까 하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것을 말하겠다는 뜻이 아니오. 그대도 다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오. 목사 한 사람이 있는 교회는 접어두고, 둘 이상의 교역자가 있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요. 200명 이상이 모이는 교회라면 최소 2-3명의 교역자가 활동하오. 100명 정도가 모인다고 하더라도 목사 한 사람이 모든 목회를 감당할 수 없소.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교역자가 따로 있소. 여기 5명의 교역자가 활동하는 교회가 있다고 생각해보시오. 담임 목사가 있고, 그 밑으로 부목사와 전도사들이 있소. 이게 거의 수직구조로 되어 있소. 담임 목사는 당회라는 교권의 수장으로 전권을 행사하오. 나머지 목사와 전도사들은 비정규직에 불과하오. 담임 목사의 눈에 들면 붙어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언제 그만둬야할지 모르오. 교회에 따라서 당회원들인 장로들이 더 큰 교권을 행사하기도 하오.

     어떻게 하면 교역자들끼리 참된 의미에서 영적인 친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오? 상하위계 질서가 고착되면 그게 불가능하오. 그렇다고 해서 질서 자체를 무시할 수도 없소. 질서가 있으면서도 친교가 가능한 모델이 무엇이오? 그런 교회가 있으면 말해주시오. 팀 목회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오. 예배, 설교, 심방, 교육, 상담 등등, 목회의 부분을 각각 맡는 거요. 자신의 사역은 확실하게 보장받아야 할 거요. 담임 목사의 결재를 받는 것이라기보다는 서로 토론하면서 좋은 길을 찾아나갈 수 있소. 이를 위해서는 일단 부목사나 전도사들도 임시직의 신분을 벗어나야 하오. 사례비도 담임 목사를 정점으로 해서 밑으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경력과 나이 등을 고려해서 결정되는 게 좋을 거요. 이런 제도와 구조보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역자 사이의 신뢰감이오. 부교역자들도 담임 목사 눈치 안 보고 자기의 전문성을 살피면서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오. (2010년 11월 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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