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

Views 2551 Votes 1 2010.11.18 07:39:01

 

     매월 첫 주일은 샘터교회에서 성찬주일로 지키고 있소. 매주일 성찬을 거행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생각이오.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세례 불문하고 모두 성찬식에 참석하오. 물론 어린이도 포함되오. 신자들은 회중석 오른쪽에서 한 줄로 서서 성찬대 앞으로 한 사람씩 다가오오. 그러면 집례 목사가 빵을 떼어서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피’라는 말을 하면서 주오. 신자들은 그걸 왼편 손바닥으로 받아서 오른 손으로 집어 성찬대에 놓여 있는 포도주를 찍어서 먹소. 빵은 주로 빵가게에서 파는 모닝빵을 쓰오. 신자들의 반응은 일단 맛이 있어서 좋고, 양도 풍성해서 좋다 하오. 보통 모닝빵 한 덩이는 네 사람 분이오. 모닝빵의 쫄깃한 느낌도 좋게 다가갈 거요. 성찬예식에서 목사가 읽는 전형적인 문구 외에도 나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하오.

 

     여기 빵이 있습니다. 노르스름한 색깔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빵이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밀의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어 밀알이 맺힐 때까지 생명의 힘이 작용했습니다. 태양과 탄소와 물의 광합성이 밀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여기 포도주가 있습니다. 빵과 달리 액체입니다. 포도가 익도록, 포도가 발효되도록 많은 힘들이 개입되었습니다. 이 모든 생명의 알맹이들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피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실 수 있을까요. 곧 모든 것을 못 먹고 못 마시게 될 순간이 올 겁니다. 지구가 언제까지 밀과 포도를 생산해낼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그런 순간이 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빵과 포도주는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먹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마십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몸을 먹고, 하나님의 피를 마시는 겁니다. 빵과 포도주가 비록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사물에 불과하지만 영적으로는 거룩한 사건입니다. 빵과 포도주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이 임재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성찬의 신비입니다. (2010년 11월17일, 수)


Dona nobis pacem

2010.11.18 09:52:53

성찬의 의미는 때론 너무 신비롭고 은혜롭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형식적 의례로만 경험될 경우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주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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