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느냐는 어제의 질문을 생각해보셨소? 아마 답을 찾지 못했을 거요. 그걸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소. 하나님을 직접 본 사람이 없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소. 여기서 모른다는 말이 불가지론자들의 주장처럼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오. 일단 다음의 사실을 잊지 마시오. 하나님을 장소나 어떤 공간과 연결해서 생각하면 안 되오. 세계 전체가 바로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오. 이 말은 하나님이 어느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는 거요.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다는 말은 곧 세계 전체를 우리가 직면할 수 없다는 뜻이오. 우리는 한국 땅에 있으면서 동시에 페루 땅에 있을 수가 없소. 그걸 동시에 직면할 수 없다는 거요. 앞을 보면서 동시에 뒤를 볼 수도 없소. 그러니 전체로 존재하는 하나님을 볼 수가 없는 거요.
하나님이 세계 전체이고, 따라서 사람은 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은 거꾸로 세계 모든 곳에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오. 이런 것을 학자들은 ‘만유재신론’이라고, 또는 범재신론이라고 말하기도 하오. 범재신론과 범신론은 다른 뜻이오. 범신론은 만물 자체가 신이라는 뜻이지만 범재신론은 그 안에 신이 존재한다는 뜻이오. 범재신론이라는 종교철학적인 개념은 성서의 창조론과도 어울리오. 성서는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했다고 말하오. 그 창조행위가 바로 하나님의 존재방식이오. 그 행위가 이 세상을 가능하게 했다면 이 세상에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소. 오해는 마시오. 세상 자체가 하나님이라는 뜻은 아니오. 하나님은 이 세상에 내재하지만 동시에 초월하는 분이오. 이 내재와 초월이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아는 게 바로 기독교의 하나님 표상을 따라가는 작업에서 핵심이오. 이것에 대해서 오늘 생각해두시오. 나도 좀더 생각해서 내일 보충하겠소. (2010년 11월23일, 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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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살았나 생각해 보네요...
연평도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사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아무런 일이 없는 듯
내 주위의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누구를 중심으로 도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대림절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억하게 되네요.
성육신, 평화, 기쁨, 종말, 영생....
마음속에는 여전히 악한 마음들이 존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그분을 찬양하는 마음이 공존하네요.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 가고 있음을
늘 보게 하소서. 그 안에서 나를 보게 하소서....주를 보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소서
주일예배후 성경공부시간에
지난 다비아 수련회 강의 주제였던 '주기도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벌써 하나님에 대한 기도가 끝나가는데도
저의 하나님, 하나님 나라에 대한 표상에 대한 깨달음이 워낙 미비하여
게가 바위위를 기어가듯 강의를 진행하고 있던차
목사님의 하나님 표상에 대한 묵상을 다시 대하니 너무 반갑습니다.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발견한 심정입니다.
초월과 내재.. 하루 종일 생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