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도희의 2011년 첫 소식입니다^^

Views 2440 Votes 0 2011.01.09 10: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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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부터 이루마씨, 도희, 애 엄마가 뒤쪽에 서있고, 왼쪽이 기자입니다.>

 

골수 검사를 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검사 결과가 다 나오면 소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골수 검사는 여러가지를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워낙 전문적이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경험으로 보면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생차률, 세포 충실도, 유전자 검사입니다. 생착률은, 제대혈 이식이 잘 됐는지는 보여주는데, 지금까지 10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검사도 선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고 기도합니다. 세포 충실도는, 골수에 새로 만들어진 조혈 세포의 상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40% 이상이어야 하는데, 앞선 골수 검사에 이어 이번에도 잘 나오도록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합니다. 유전자 검사는, 병을 일으켰던 염색체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이제까지의 온갖 항암·방사선·약물 치료가 바로 이 염색체를 없애고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치료를 고통 속에 겪었던 목적입니다. 절대로 다시는 나와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로, 이번 검사에서도 이 염색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세 가지 중요한 결과 가운데 두 가지가 이번 주에 나옵니다. 계속 함께 기도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도희는, 기침 감기에 걸렸습니다.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요즘 날씨가 계속 추워서 그런지 감기 걸렸습니다. 기침과 가래로 좀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건, 열감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38도만 넘으면 바로 입원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태는 아닙니다. 지금도 먹는 약이 많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약 먹이고 물 자주 마시게 하고, 잘 재우려고 합니다. 기도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배가 여전히 아프고, 묽은 변 보고, 먹고 싶은 것 제대로 못 먹고, 때로는 아무리 설명하고 타일러도 말 안 듣고, 얄밉게 굴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화를 냈다가도, 그래, 너가 제일 힘들지, 하나님, 제가 좀 더 참고 사랑하는 온유한 아빠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라며 기도합니다.

 

그제는, 모처럼 집에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사실 할아버지 등 가족의 방문도 자제하는데, 한꺼번에 무려 다섯 명이 방문했습니다. 도희와 애 엄마가 방송에 나가게 됐습니다. 이달 25일, 화요일 방송 예정인 '시사기획 KBS 10'('쌈'의 후속 프로그램)입니다. SNS를 다루는데, 마침 도희가 제대혈 이식 받고 혈소판 지정 헌혈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이루마씨의 트위터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사정을 취재한 것입니다. 도희가 집에서 지내는 모습, 이루마씨가 저희 집에 와서 도희와 놀아주는 모습, 이루마씨 인터뷰, 애 엄마 인터뷰 등을 담아갔습니다. 조심스러웠고 꼭 내키는 것은 아니었지만, 큰 도움을 받았던 사연을 다른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게 또 도리일 것 같아서 취재에 응했습니다. 도희는, 잔소리 많은 아빠가 아니라, 자기랑 놀아주는 이루마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처음 준비했던 것보다(도희가 직접 만든 장난감 악세사리) 더 좋은 것을 이루마씨에게 선물로 주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를 위한 것이 '해라, 하지 마라'도 있지만, 그 마음을 알고 함께 해주는 것이구나, 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이번 골수 검사 결과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다음 골수 검사는 6월 초에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결과가 잘 나오고, 6월 초 검사 결과도 잘 나오면, 일단 한 고비는 넘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도 4년 정도 더 조심하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함께해주실 머리 숙여 부탁 드립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sg-


삼송

2011.01.09 11:37:14
*.119.241.67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들어와 보니 도희 소식이 있네요 궁금했는데요 도희를 위해서 수첩에 적어놓고 아침마다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정에 늘 충만하시고 삶에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도희 아버님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지치지 마시고요 힘내십시요  건강하십시요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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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09 12:15:48
*.115.223.46

삼송님, 늘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기도가, 저희에겐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마음에 큰 힘이 됩니다. 특히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야 할 때, 때로는 저 혼자 하기가 너무 힘들 때, 중보 기도는 저를 붙들어 줍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삼송님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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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11.01.09 12:45:45
*.190.205.228

골수 검사 결과가 잘 나오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도희가 텔레비젼에 나온다고 좋아하겠네요 -- 물론 부모님께서야 괞히 병균 옮길까 조심스러우셨겠지만요.

이번 결과랑 6월 결과만 나오면 그래도 한숨 돌리 시겠네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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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09 12:59:31
*.115.223.46

paul님, 잘 지내시죠?

 

미국 생활이 어떨지 잘 짐작되진 않지만, 어려운 가운데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도희 위한 기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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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1.01.09 13:02:54
*.255.183.133

와! 도희가 텔레비젼에 나오는군요. ^^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요런 노래가 있는데요.^^)

이루마씨가 도희랑 잘 놀아줬나 보네요. 아빠보다 더 좋아했다니 말이예요.^^

 

도희가 이번일로 예전의 도희(아빠한테 짜증 안 부리는^^)모습을 몽땅 다 찾았으면 참 좋겠네요.

그래서 더 긍정적이고, 밝고, 예쁜 도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집사님, 도희를 위해 참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네요.

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도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진하게 전해 오네요.

이루마씨한테도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마음을 실천하는 거,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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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09 13:09:20
*.115.223.46

집사님의 위로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을 줍니다.

 

언제 한 번 도희한테, 이 아빠의 진심을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흔히 하는 말이지만, 애 키우는 거, 참 힘드네요. 그렇지만 아이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기쁨은, 측량할 수 없지요.

 

늘 고맙습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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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11.01.09 13:51:42
*.203.200.174

마스크로 예쁜 얼굴 다 가렸네요...^^

그래요. 기도하고 도움 요청하고 고통 나누고 기쁨 담아주고 그렇게 가다보면

하나님의 평화를 크게 누릴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엊그제 '수요예술무대-김광석 다시 부르기'편에서 이루마 피아노 연주도 들었는데,

여기서도 보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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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09 15:17:06
*.115.223.46

목사님, 이상한 말씀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평화'에 대해 욕심이랄까요, 그런 게 크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다기보다, 제게 주십시오, 주십시오 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하루하루 하나님께 집중하고자 합니다. 목사님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도희의 병을 통해 하나님께 가게 됐고, 그 길이 힘들고 벅차더라도 제대로 간다면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겠지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를 읽었습니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데, 그분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The One

2011.01.09 21:52:22
*.39.160.254

아....드디어 도희의 일상이 보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도희에게 순간 순간 개입하시는 하나님 손길,

잔소리, 짜증도 감사할 일 이지요.

나아 간 다는 표징 아닐까?

도도아빠!!!!

옛적에 오래 전에 읽은 헨리 나우웬의 '제네시 일기'

에서 화두 하나를 받았는데--애정어린 무관심

떨어져서 보는 것, 나는 딸들 교육에 적용했는데.....

지금도 그냥 바라 보는 것,  도희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먄,

모두에게 도희를 위한 기도하는 마음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좋은 하루, 좋은 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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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10 09:48:18
*.121.215.165

도희의 짜증에 감사하는 것, 그게 잘 안됐습니다. 

 

떨어져서 보는 것, 그냥 바라보는 것... 말씀의 뜻은 짐작이 되는데, 선뜻 되지 않네요.

 

그래도 애써봅니다. 너무 많이 잔소리하지 말고, 지나치게 개입하려 하지 말 것, 도희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공감을 해줄 것,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분명히 밝히지만 부드럽게 말할 것... 어렵네요^^; 예수님을 생각하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합니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힘들 때, 종종 예수님을 떠올리려 합니다.

 

북경 막내 이모(집사님을 이렇게 불러도 될런지요? 누나라고 하기엔 약간의 나이차도 있고, 특히 목사님과 동갑이시니까요), 고맙습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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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는날

2011.01.10 08:13:34
*.63.219.187

집에 카메라가 들어와 버티고 있군요.

ENG,트라이포드,썬건,핀마이크......

도희의 건강이 날로 좋아지고,

차차 건강을 회복해서 가정에 행복만이 깃들기를 바랄께요.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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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10 09:49:09
*.121.215.165

집사님, 고맙습니다.

 

방송 장비에 대해 잘 아시네요.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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