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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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부터 이루마씨, 도희, 애 엄마가 뒤쪽에 서있고, 왼쪽이 기자입니다.>
골수 검사를 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검사 결과가 다 나오면 소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골수 검사는 여러가지를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워낙 전문적이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경험으로 보면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생차률, 세포 충실도, 유전자 검사입니다. 생착률은, 제대혈 이식이 잘 됐는지는 보여주는데, 지금까지 10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검사도 선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고 기도합니다. 세포 충실도는, 골수에 새로 만들어진 조혈 세포의 상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40% 이상이어야 하는데, 앞선 골수 검사에 이어 이번에도 잘 나오도록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합니다. 유전자 검사는, 병을 일으켰던 염색체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이제까지의 온갖 항암·방사선·약물 치료가 바로 이 염색체를 없애고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치료를 고통 속에 겪었던 목적입니다. 절대로 다시는 나와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로, 이번 검사에서도 이 염색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세 가지 중요한 결과 가운데 두 가지가 이번 주에 나옵니다. 계속 함께 기도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도희는, 기침 감기에 걸렸습니다.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요즘 날씨가 계속 추워서 그런지 감기 걸렸습니다. 기침과 가래로 좀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건, 열감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38도만 넘으면 바로 입원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태는 아닙니다. 지금도 먹는 약이 많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약 먹이고 물 자주 마시게 하고, 잘 재우려고 합니다. 기도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배가 여전히 아프고, 묽은 변 보고, 먹고 싶은 것 제대로 못 먹고, 때로는 아무리 설명하고 타일러도 말 안 듣고, 얄밉게 굴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화를 냈다가도, 그래, 너가 제일 힘들지, 하나님, 제가 좀 더 참고 사랑하는 온유한 아빠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라며 기도합니다.
그제는, 모처럼 집에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사실 할아버지 등 가족의 방문도 자제하는데, 한꺼번에 무려 다섯 명이 방문했습니다. 도희와 애 엄마가 방송에 나가게 됐습니다. 이달 25일, 화요일 방송 예정인 '시사기획 KBS 10'('쌈'의 후속 프로그램)입니다. SNS를 다루는데, 마침 도희가 제대혈 이식 받고 혈소판 지정 헌혈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이루마씨의 트위터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사정을 취재한 것입니다. 도희가 집에서 지내는 모습, 이루마씨가 저희 집에 와서 도희와 놀아주는 모습, 이루마씨 인터뷰, 애 엄마 인터뷰 등을 담아갔습니다. 조심스러웠고 꼭 내키는 것은 아니었지만, 큰 도움을 받았던 사연을 다른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게 또 도리일 것 같아서 취재에 응했습니다. 도희는, 잔소리 많은 아빠가 아니라, 자기랑 놀아주는 이루마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처음 준비했던 것보다(도희가 직접 만든 장난감 악세사리) 더 좋은 것을 이루마씨에게 선물로 주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를 위한 것이 '해라, 하지 마라'도 있지만, 그 마음을 알고 함께 해주는 것이구나, 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이번 골수 검사 결과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다음 골수 검사는 6월 초에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결과가 잘 나오고, 6월 초 검사 결과도 잘 나오면, 일단 한 고비는 넘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도 4년 정도 더 조심하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함께해주실 머리 숙여 부탁 드립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sg-
와! 도희가 텔레비젼에 나오는군요. ^^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요런 노래가 있는데요.^^)
이루마씨가 도희랑 잘 놀아줬나 보네요. 아빠보다 더 좋아했다니 말이예요.^^
도희가 이번일로 예전의 도희(아빠한테 짜증 안 부리는^^)모습을 몽땅 다 찾았으면 참 좋겠네요.
그래서 더 긍정적이고, 밝고, 예쁜 도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집사님, 도희를 위해 참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네요.
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도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진하게 전해 오네요.
이루마씨한테도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마음을 실천하는 거,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목사님, 이상한 말씀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평화'에 대해 욕심이랄까요, 그런 게 크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다기보다, 제게 주십시오, 주십시오 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하루하루 하나님께 집중하고자 합니다. 목사님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도희의 병을 통해 하나님께 가게 됐고, 그 길이 힘들고 벅차더라도 제대로 간다면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겠지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를 읽었습니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데, 그분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도희의 짜증에 감사하는 것, 그게 잘 안됐습니다.
떨어져서 보는 것, 그냥 바라보는 것... 말씀의 뜻은 짐작이 되는데, 선뜻 되지 않네요.
그래도 애써봅니다. 너무 많이 잔소리하지 말고, 지나치게 개입하려 하지 말 것, 도희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공감을 해줄 것,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분명히 밝히지만 부드럽게 말할 것... 어렵네요^^; 예수님을 생각하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합니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힘들 때, 종종 예수님을 떠올리려 합니다.
북경 막내 이모(집사님을 이렇게 불러도 될런지요? 누나라고 하기엔 약간의 나이차도 있고, 특히 목사님과 동갑이시니까요), 고맙습니다. -sg-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들어와 보니 도희 소식이 있네요 궁금했는데요 도희를 위해서 수첩에 적어놓고 아침마다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정에 늘 충만하시고 삶에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도희 아버님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지치지 마시고요 힘내십시요 건강하십시요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