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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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달팽이님 온가족의 애정을 잔뜩 입고 제 손에까지 온 곶감을 보자니
지금까지도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추억하나와 화해를 해야겠습니다.
지금은 6학년을 앞두고 있는 큰짱구가 제 뱃속에 있었으니까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네요.
그때도 추운 겨울날 이었어요.
입덧이 어느정도 지나고 아이가 문득 문득 뭐가 먹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곤 했지요.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아주 부자동네를 지나는길에 과일가게 앞에 제가 서 있었는데요.
가게 안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과일 중에서도
하필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꽤 비싸보이는 곶감의 가격이 너무 궁금하다는거예요.
제가 아니고 뱃속아이가.... 몇번 망설이다 용기내어서 " 이 곶감 얼마예요? "
대답이 없어요. 못들으셨나...다시 " 이 곶감 얼마예요? "
마지못해 돌아온 대답. " 그거 비싼건데...." 띵~ ~ 아니 이런.
정신을 추스리고 다시 " 비싸면 얼만데요? "
궁금하던 가격은 알았는데 좀 비싸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뱃속아이가 가격을 궁금해 할때는 먹고싶어서 그런거구
엄마는 아이를 위해 좀 비싸다 싶어도 먹어줄 수 있는데
손님을 겉모습으로 가려서 대하는 그 가게주인이 너무 기분 나쁜거예요.
" 정말 비싸서 못먹겠네요. "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분이 안풀려서 아이아빠에게 말했거든요.
성질별로인 이 남자 후다닥 일어나더니 " 그 가게 어디야? 당장 가서 거기 있는 곶감 다 사오자."
물론 진짜 그렇게 하지는 않았죠.
해마다 나오는 곶감을 볼때마다 꼭 그 기억이 났는데요.
어제 제게 온 착하기도 하고 예쁘기도한 곶감을 보면서 이제 그 기억을 용서 하려구요.
달팽이님. 곶감 정말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곶감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었군요.
곶감이 만들어 지기까지 참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보통 다른 과일들은 몇 번의 손을 걸쳐 판매되지만
곶감은 나무에서 감을 따고, 일일이 깍고, 손질하고
꼭지끼우고, 매달고, 60일정도 지나면 다시 내려서
햇빛에 말리고, 손질하고, 그리고 포장해서 내 보내죠.ㅠㅠ
저도 시내의 큰 마트에서 곶감 가격을 보면서 왜 저리 비쌀까?
고개를 갸웃뚱 하곤 하는데...
지리산 에서 바로 생산한 곶감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간단포장 보다는 감이 컬수록 더 높은 당도와 곶감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아픈 추억(?)과 화해 했다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네요.ㅎㅎ
날씨가 많이 춥네요.
많이 움직이면서 이 추운 겨울을 잘 나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짱구 엄마님, 안녕하세요.
달팽이 곶감 드시면서, 예전 그 곶감에 대한 기억은 쾌망하셔요.
그런 기억들은 꼭 들러붙어서 잘 안 떨어지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요.
저도 백화점이나 이런 데 가서, 물건 보며 좀 망설이면,
직원이 와서, 저 물건은 좀 저렴한데, 라고 말할 때,
아 내가 돈이 없어 보이나 보군, 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물건 파는 사람도 저보다 큰 부자는 아닐 텐데
돈 많은 사람 상대로 물건 좀 파니까, 자기도 부자인 줄 착각하나, 웃겨(웃겨님 죄송^^)!,
하고 넘겨 버립니다.
요즘 저희 집은 밥대신 달팽이 곶감으로 때우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