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완성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혹은 뒤집어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안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말씀하셨고, 말씀하고 계시며, 말씀하실 말씀에 대한 응답이다. 하나님의 복음은 이스라엘에서 출발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는 내용의 선포로서 이 특수성의 제약을 갖는 보편성이다. 이 복음이라는 하나님에 의해서 체결되었고 지탱되었으며 수행되었고 완성된 은총의 계약, 평화의 계약,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일어난 우정에 넘치는 교제에 대한 하나님의 좋으신 말씀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란 이와 같은 계약과 교제에 대한 어떤 개념의 현상이 아니다.(40)

 

     그대에게 그렇지 않아도 글쓰기가 까다롭고(이건 독일어의 특성이기도 한데) 때로 관념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바르트의 글을 다른 이의 번역으로 전해서 미안하게 생각하오. 번역은 오역이기도 하고, 반역이기도 하오. 이런 글로 인해서 신학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까 염려가 되오. 이해 안 되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시오.

     마지막 문장은 이해하기 어렵게 번역되었소.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란 이와 같은 계약과 교제에 대한 어떤 개념의 현상이 아니다. Das Wort Gottes ist also nicht die Erscheinung der Idee eines solchen Bundes und Verkehrs.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은 뜻이오.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과 나누신 교제 자체로부터 나오는 사람들의 어떤 기발한 생각이 아니다.” 이런 문장을 이해하려면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알아야 하오. 그들은 사람들의 종교적 감수성과 도덕성을 높이 평가했소.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 거요. 인간의 고상한 품격이 여기서는 중요하오. 바르트는 그걸 거부하오. (2011년 1월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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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27 11:23:43

아직은 다행히도, 『칼 바르트의 신학 묵상』을 좇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무슨 뜻인지 알고 읽는다기보다, 이런 말씀이 있구나, 기억하자 하는 마음입니다.

 

자꾸 꿈틀꿈틀 여쭙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좀 더 따라가보면서 풀리지 않으면 올리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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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1.02.05 15:52:12

제가 제대로 이해를 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르트는 하나님의 말씀은 계약과 교제에 대한 개념 자체라고 하는데

성서에는 개념 자체와 개념으로 인한 현상들이 함께 서술되어 있습니다.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성도들은 그것을 구분하기 힘들고,

성서에 등장하는 주연이 되는 여러 인물들과 사건의 현상적인 서술을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적인 성서 읽기는

 '개념'과 '개념의 현상'을 구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는데

성도들은 그것의 필요를 알 지 못하기에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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