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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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완식 목사님의 "집사가 될 뻔했던 목사"(님) 글을 읽고 한국과 영국의 집사 장로가 다른가 보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제가 다니는) 미국 교회도 신완식 목사님의 글과 거의 비슷합니다. 즉 장로나 집사는 정해 놓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직책이지 위 아래의 직위가 아닙니다.


* * * * *


제 나이 40대 초반인데 같은 성경공부 셀 모임에 친구 둘이나 장로입니다. 장로가 되면서 특별 기부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고 이 친구들 그닥 헌금을 많이 한다거나 나이가 많다거나 -- 음.. 40대면 많은건가요 ㅠ.ㅠ -- 성경에 박식하다거나 -- 한 친구는 성경모임 리더지만 다른 친구는 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교회 활동이라면 목메는 친구들도 아닙니다. 물론 십일조는 하구요 --  저희 교회는 십일조 강요는 안하나 하는 것이 맞는 성경해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는 교회 회계사가 아니면 아무도 누가 얼마 헌금 했는지도 모르고 또 관심도 없습니다. 물론 신실하고 신앙심도 깊지요. 그렇다고 장로가 되구서 표 내고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자기가 무슨 쪽 분야 장로직을 맞게 되었으니 혹 그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도움 필요한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해서 알았습니다.


장로나 집사라고 전혀 표가 나지 않습니다. 장로는 몇 장로가 주로 어느 분야를 전문으로 맡아서 -- 예를 들어 청소년 교육, 이웃에 과부 돕는 분야 -- 운영해 나가기 위한 직책입니다. 사실 장로보다 집사가 더 자격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장로가 주로 이런 이런 일을 하자고 의논하고 계획하고 리드하는 반면 집사는 그 이을 수행하는 좀 더 전문 분야입니다. 특별히 불우이웃 돕는 분야에 집사들이 집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집사들은 몇몇 가정을 맡아서 전문으로 도와 줍니다. 그냥 기부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분야릉 도와 주고 또 제정 설계와 조언도 해 줍니다. 자립할 수 있을때까지 전문으로 보살펴 줍니다.


굳이 장로나 집사라는 직책과 별도로 원하는 봉사직을 많은 교인들이 자원해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장로나 집사라도 더 많이 봉사하거나 더 적게 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분야에 -- 유치부, 커피 담당, 안내 담당, 주차요원 -- 각각의 장로 분들이 맡아서 리드를 할 뿐이죠.


그 밖의 특수직 -- 음향 담당, 청소, 건물 관리, 회계등은 전문 업체에 하청을 주고 그 밑에 봉사하고 싶은 사람을 붙여 줍니다.


* * * * *


한가지 우스운 것은  미국교회인데도 한국 사람들은 나이드신 분들은 장로님 (주로 나이 지긋하신 분들), 집사님 (주로 젊은이들) 하고 호칭을 부릅니다. 실제 장로나 집사의 직책을 맡고 계시지 않으면서도요. 저도 처음에 하도 주위에서 집사님 집사님하고 불러서 "저 집사 아니예요"하고 바로 잡느라 고생했습니다.


한국 분들은 주로 '선생님'이나 '아무개씨' 하듯이 장로님, 집사님 호칭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한국에서는 현재 장로가 아니어도 한번 장로는 영원한 장로인가요?


또 안수집사, 서리집사등 집사도 갖가지 집사가 있는데 차이가 무언가요? 실제로 구분을 하나요?


* * * * *


사실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지금 저희 교회 웹싸이트에 장로 / 집사 뽑는다고 추천하라고 해서 글을 올리는 겁니다. 참고로 저희 교회 계시판에 올라와 있는 장로 / 집사의 조건과 실제 선출하기 전에 인터뷰 질문 내용을 첨부합니다.


* * * * *


요 몇일 이 곳 (동남부)도 날씨가 예년과 다르게 무척 추었습니다. 한국도 날씨가 무척 춥다고 하는데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닥터케이

2011.01.27 15:38:18
*.90.149.205

타교단은 잘 모르겠고, 장로교단의 경우 한번 선출된 장로와 집사(안수집사 혹은 장립집사) 는 "항존직" 입니다. 즉, 평생 직분이 유지된다는 것이지요. 목사 역시 항존직으로서 장로교단의 3대 항존직분이 이 세가지 입니다. 장로는 교회를 옮기더라도 협동장로라는 명분으로 당회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교단별로 몇가지 선결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협동장로로 인정되고 당회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장로는 당회 및 노회에 참여하여 각종 사안들을 의결하고 총대 선출권을 가지게 되므로 정치력을 가지게 되고, 이런 이유로 노회장이나 총회장 선출에 관련하여 장로들간에 각종 부정부패행위가 남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장립집사는 교인들의 선출과정을 거쳐 담임목사의 안수로 자격이 부여되지만 장로직만큼의 정치력은 제도적으로 부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존직이라는 명예가 주어지는 것이지요. 그에 비해 서리집사는 임시직입니다. 30대 넘어가는 나이의 교인이 있는데 딱히 안수집사로 선출될만큼 교회활동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거나 혹은 교회출석햇수가 그리 길지 않거나 하는 경우에 투표 선출과정을 거치지 않고 담임목사의 재량으로 한시적 (주로 1년단위) 인 직분을 부여합니다. 말은 1년짜리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도 이런 독특한 제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나이가 찬 교인들을 "아무개씨" 라고 부르기 뭣해서 "아무개 집사님"으로 부를 수 있는 명분을 부여하는 용도가 좀 더 크지 않나 싶고, 또,  그냥 일반 성도로 출석하는것 보다는 "집사"라는 완장을 하나 두르게 하면 좀 더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서리집사로 교회에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더 큰 열심이 생겨서 안수집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본래 침례교회에는 장로제도가 없습니다만 한국의 침례교회 상당수가 "장로"라는 직분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워낙 우리나라 사람들이 체면차리고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보니 침례교회도 그에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침례교회 중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전파된 교파들은 장로제도가 없습니다.

 

그외의 교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profile

paul

2011.02.04 13:37:14
*.190.40.162

닥터 케이님 잘 지내시는지요? 아버님은 차도가 있으셨나요?

닥터 케이님의 날카롭고 지혜롭고 또 재미있는 글을 요새는 보기가 힘드네요. 바쁘신가봐요.


얼마전에 한국에 귀국해서 회사 다니다가 교수가 된 집사님이 미국에 들른 일이 있었는데 교수가 된것 보다 안수집사가 된것을 더 자랑하신는 것 같더군요. 주변분들도 한국의 안수집사는 장로급이라고 아주 축하해 주시구요. 

한국에서는 안수집사나 장로가 교수나 부장보다도 더 대단한 감투인가 봅니다.


제 생각에 교회 직분이란 뭐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단지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만든 조직의 일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모세나 바울도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장로를 세운것 아니었나요? 바울도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게 없다고 했는데 누구에게 자랑할 수 있는 감투인지 궁금하네요.

삼송

2011.01.27 16:10:17
*.109.42.2

  

교회내 직분은 교회내 봉사를 위한  제도이고 또 교회내 질서를 위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직분제도는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인적제도에서 교회 확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어 버린지 오래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교회내 직분제도는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교회 확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은 하였지만 2000년 교회 역사상 권사제도는 한국교회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장로선출도 믿음과 순수봉사로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내세울만한 직업과  교회에 헌금하는 액수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현실입니다.

장로,안수집사,권사등은 교회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이 되었구요 서열을 구분하는 계급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100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께서도 이점을 지적하시고 담임하시는 교회에서  장로 집사 직분 제도를 개혁하셨죠 그러나 사도신경 해석문제와 더불어 개혁한 직분제도로 인해 통합교단 측에 경고를 받고 탈퇴를 하시게 됩니다.

통합측으로 보면  교단질서를 위해서 징계를 내린 것은 불가피한 선택의 문제였겠지만 악수를 둔 형국이 되었고 비난도 많이 받게 됩니다.

 아무튼 한국교회 개혁과제중에서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는 일(성서를 바르게 해석하고 하나님 중심의 말씀이 선포되는 일)과 교회내 직분제도는 개혁해야할 과제중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내 교단이 존재하는 한 직분 제도 개혁은 참 힘들지 않겠나 라는생각이 됩니다.

계급이 없는 교회 ,하나님 나라 본질을 구현하고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직분제도는 개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profile

paul

2011.02.04 13:42:12
*.190.40.162

삼송님 글은 잘 읽고 있지만 삼송님 글에 댓글은 단적 없었던것 같은데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직분이란 모세나 바울이 그랬듯이 일을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용하기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맡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자리이지 아래에서 바우로님께서 지적해 주셨듯이 누구에게 군림하거나 자랑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자리가 아님을 바로 아는게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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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11.01.27 21:27:26
*.62.24.93

제가 신앙생활하는 성공회에서는 개신교의 장로,권사,집사가 없고, 교회법에 따라 2년임기의 교회 운영위원회 위원들을 선거로 정합니다. 사제회장,신자회장,교육위원,재정위원,감사(監事)위원,아버지회(개신교의 남전도회),어머니회(개신교의 여전도회)을 보통선거로 뽑는데, 견진(Confirmation,주교님의 안수와 도유로 성령을 받는 성사)을 받았고 미사 참석률이 50%이상이며, 30세 이상의 교우들이 후보로 나설 수 있습니다. 세례받은 신자들이 보통선거에 투표권자로 참여합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이 되었다지만 성공회에서는 교회위원을 봉사직으로 생각합니다. 신부님도 혹시 감투로 착각할까봐서 선거날에는 미사시간에 교회위원은 교회에서 힘을 발휘하는 감투가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봉사직임을 설교로 미리 말해둡니다.정말 봉사할 마음이 있는 사람만 선거에 나가라는 거지요.그래서 교우중에는 봉사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커서 직분을 거부하는 분도 있습니다.그래서 신부님이 교우님을 설득하느라 고생하는 일도 정말 있었습니다.

그나저나paul님이 다니는 교회에서는 봉사직을 많은 교인들이 자원해서 하고 있다니 교우들의 신앙이 상당한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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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11.02.04 13:25:22
*.190.40.162

바우로님 잘 지내시죠?


저희 교회는 꽤 신도수가 되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저처럼) 탱자 탱자 놀면서 즐기고 나머지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좋아서 맡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즐거이 하니 적은 수가 맡아서 해도 효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신완식

2011.01.28 06:38:14
*.138.255.154

paul 님...

글 제목에서  "집사가 될뻔했던 목사님"은 '집사가 될 뻔했던 목사'로 잡아주세요.

'님'자만 빼시면 되옵니다...


저도 이번에 임직 선거하는 것 지켜보았는데

한마디로...'참람하도다'였습니다.

교회 직분은 섬기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이 근본목적인데

돈과 사회적 지위를 바탕으로 하는 명예과 권력(?)의 개념으로 인식하더군요.


귀국후 제가 소화불량 증세가 생겼어요..

아직 한국교회 분위기에 적응이 잘 안 된 것 같아요.

profile

paul

2011.02.04 13:16:54
*.190.40.162

방금 수정했습니다. 원저자에게 허가도 없이 마음데로 그것도 맞춤법까지 틀리면서 도용해서 죄송합니다.

목사님 잘 지내시죠? 인천오프 모임은 잘 되어 가시나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시나봐요. 소화불량 증세까지 생기시게...

요새 저도 너무 바빠서 목사님 글도 잘 못보고 댓글도 못 달았네요.


목사님은 모든 것을 주님의 뜻대로 웃으시면서 잘 하셔서 아마 소화불량도 빨리 낳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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