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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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항간에 소문이 자자한 이 책을 샀다.
신자유쥬의가 이야기하는 23가지 근거들을 구체적인 예들을 통해서 격파해 나간다.
많은 이들을 혼몽하게 했던 신자유주의자들의 논리를 드러나게 해줌이 매우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장하준 교수의 동생이 캠브리지대 석좌교수인 장하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뭐 이건 것들이 다있어?"
하는 똑똑한 것들(?)에 대한 질시와 함께 이 책을 접하게 된다.
왜 23가지 이야기로 끌어 갔을까? 우연일까? 아니면 "나뿐 사마리아인들"이 국방부의 불온서적 23종에 포함된 것에 대한 항변 일까?
명확하지는 않지만 의도가 담겨있어 보인다.
장하준은 제도주의 정치경제학자로 분류된다.
비주류경제학자가 이 만큼이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재미있는 현상이다.
진보주의자들도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아마도 제도주의 정치경제학이 가지는 맑스의 흔적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국가의 개입, 복지의 확대 등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모습은 신자유주의가 봉착한 위기를 벗어날 하나의 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져있던 자유시장정책에 대한 비판은 이 책을 읽음으로 주위 사람들이 빠져있던 신자유주의적 사고로 부터 탈주시켜줄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강력한 무기를 장착시켜준다.
첫 장에서는 자유시장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영국 등의 국가들이 보호무역 등을 통해서 경제를 발전시켰음을 드러낸다.
여기에 더하여 미국의 경제위기 이후 취해졌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국유화조치들은 자유시장이 자유시장의 경계에 대한 결정이 정치적 행위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신자유쥬의 정책이 기업의 장기적 전망에 관심이 적은 주주들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 시킴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왜 미국의 CEO들의 연봉이 소득이 비슷한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지와 이것이 미국의 경제를 어떻게 악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단기적 이익에 충실한 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이 때문에 일어나는 장기적 투자에 대한 무시는 GM의 몰락으로 잭 웰치의 신화가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보여준다.
신자유주의 정책이 신봉하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숨어있는 금융자본의 논리를 이야기 하는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돈을 가진 자들이 손해보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성장시켰는지를 실질적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 나간다..
가장 와 닫는 내용은 현재의 이명박 정부의 주요한 무기인 '파이론'이다.
부자감세 등을 통하여 돈있는 자들이 돈을 많이 벌게되면 파이가 커져 나누어질 것이 많아 진다는 논리이다.
장하준은 이 책을 통하여 그런 나라의 예가 있으면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
오히려 가난한 이들에게 혜택을 주었을 때 더 많은 돈이 재투자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절대적으로 쓸 돈의 양이 적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것과 가난한 이들에게 혜택을 줄 때 다시 투자되는 비율이 가난한 이들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23가지의 이야기 속에 이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동의 속에 국가의 개입이 적절한 대안일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마련하지 못한 진보적 대한에 대한 미련과 함께 과거 국가의 개입이 가져왔던 한국의 정치. 경제의 많은 부정적 모습에 대한 우려가 포함되어져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개입속에서 일어났던 자본에 대한 집중과 이로 인해 파생한 재벌에 대한 문제 등은 여전히 장하준이 이야기 하지 않는 것들이다.
나는 장하준이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뭐라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는 한 사람에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다 하라는 것과 다름 없을 뿐이라는 것 또한 알고있다.
지금의 세상은 너무나 복작하고 커져서 이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장하준이 답할 수도 있지만 그에게 이야기 해보라고 하기 보다는 "누구 다른 사람 여기에 대해 이야기 할 분 없소?"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것은 아마도 다른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만큼이나 이야기해준 장하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다비안 여러분에게 권한다.
삼송님 반갑습니다.
세탁기가 가져다준 가사노동으로 부터의 해방은 세상에 많은 것을 발전시켰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의식보다 앞서서 일어나는 기술적 발전은 의식을 역으로 바꾸어 나가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탁기와 컴퓨터가 단순비교되는 것은 어쩌면 온당치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인터넷이 가져다 준 많은 것들, 장하준교수가 이책에서 인용한 로버트 솔로의 "말만 떠들썩하고 정적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터넷이 가져다 준 것들은 '구체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복잡하고 많아서 세탁기의 시간절감 효과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이중에 정보의 민주화가 큰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수집단의 정보독점을 해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위키리크스는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찾아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교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촬영되어 인터넷에서 고발되어 학생들의 인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들 등등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촛불집회 때 '아고라'의 역할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정보 등이 어느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쳤는지를 계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같은 장에서 전보와 비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또한 인터넷의 역할을 전달의 역할에만 한정한다 하더라도 평등성에 위배되는 비교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전보는 출발점을 문서의 직접전달에 두고 있는 반면 인터넷은 전보로 부터 출발합니다.
같은 출발점을 기준으로 시간의 변수 - 100년과 120년 - 을 대입시키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전보는 7분으로 잡고 2,880배고 인터넷은 2초로 604,800배 입니다.
시간변수를 대입하면 인터넷은 504,000배가 되는 편입니다.
이래서 인터넷은 전보보다 175배가 빠른 정보의 전송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ㅎㅎㅎ 재미로 계산해 본 것입니다.
인터넷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탁기나 전보와 비교하여 열등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 또한 우매한 일인듯 합니다.
저도 읽어 봤는데요. 강추입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함께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