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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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란 무엇인가

정용섭 홍성사

 

긴 연휴의 마지막 날 주일 밤이다. 내일이 오지 않게 시간을 붙들어 놓고 쉽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우리 삶을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므로 매일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대하게 됩니다.

 

나름 5일의 연휴시간을 돌아보니 잘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 읽은 리영희 성생님의 <둥굴속의 독백>에 대한 글쓰기, 영화 3편(해결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리틀 맨), 그리고 SBS 스페셜 “웃음” 다큐시청... 음 그리고 시한편 암송..

그리고 정용섭 목사님의 최근의 저서인 “설교란 무엇인가”를 5일 동안 읽었다.

이래저래 가족들 인사하고 처가 다녀오고 조카 및 동서들하고 좋은 이야기 나누고... 이것이 서로 살아가는 사람냄새와 정겨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설교란 무엇인가> 제목부터 무거운 주제로 다가온다. <무엇인가>, <뭐꼬>는 우리 삶에 화두가 같은 것이라서 눈에 보이는 듯 보이지 않고, 잡히는 듯 잡히지 않은 그 무엇과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 삶이 너무나 다층적이고 심층적이어서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면 삶에 대한 질문, 화두, 깨달음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모태 신앙으로 40년 가까이 설교를 들어왔다. 그냥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고 그것이 바른 믿음이라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바른 설교가 무엇인지?, 바른 예배가 무엇인지? 기독교 신앙과 영성, 역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매주일 살아있는 설교 예배보다는 습관적으로 드려지는 예배를 드릴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 원인에 대한 일종의 방향, 지향점을 바로 찾았다는 의미에서 나에게 아주 소중한 책임에 틀림없다.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분노도 일어났다. 왜 이 땅에 수많은 목회자들,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위임받은 신탁(信託)자로서 그 사명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한 분노이다. 설교가 하나의 방법론, 도구화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 속에서 정말 홍수가 났는데, 정작 마실 물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성서 속에서 생명의 신비와 하나님의 종말론적 구원통치 가운데 아직 드러나지 않는,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창조적인 설교, 그 신비와 놀라운 능력 가운데 함께 드리워지는 예배, 이것이 이 땅위에 살아가면서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께 올려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예배가 아닐까?

 

해설 쓰신 김회권 목사님 지적 하듯이, 말씀의 역사적 맥락을 되살려 주는 데 유익한 역사비평, 메시지와 삶의 현장의 필요를 연결시켜주는 조직신학적 교양, 그리고 인간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곤경, 즉 하나님과 인간의 단절과 분리를 보편적인 언어로 매개할 수 있게 돕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는 데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과연 하나님의 메시지는 선포되어지고 있는 것일까? 의인 열사람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 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 심판이 오지 않을까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이젠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은 교회에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지탄의 경계가 되어 있는 실정에서 교회 밖의 사람보다도 도덕적으로 이성적으로 내 세울 것이 거의 없는 현실을 볼 때, 그나마 <설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나 같은 평신도나 목회자에게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며 취할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리며 신앙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빈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요한처럼 한국교회와 그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설교란 무엇인가>란 외침이 올려 퍼지니 들을 귀와, 보는 눈이 있는 자들은 다 듣고 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나라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분 스스로 창조하시고 유지 하시고 완성하시는 스스로 있는 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다시 오전 12시,

오늘 이라는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습니다.

그렇듯 오늘은 선물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작은 행복을 느끼며.......

연휴 마지막 날 2011년 2월6일.... 가벼운 마음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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