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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 성서읽기...

Views 2384 Votes 0 2011.02.10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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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개할 이분이 쓴 책은 "복음서 해석"과 "바울서신해석"등입니다.

 

마가가 과거의 예수 공동체를 비밀스러운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바로 현재 마가 자신의 공동체의 비밀스러운 성격을 정당화 하기 위한 것입니다. 

<복음서 해석  서중석 대한기독교서회 49쪽>

 

마가는 베드로계 공동체가 아니라, 오리혀 자신의 공동체가 제자직의 정통성과 본질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했다. 곧 마가는 마가공동체가 베드로계 공동체를 능가할 뿐 아니라, 대치까지 하고 있다고 보았다. 마가공동체의 멤버들은 스스로를 "목자 없는 양들(6:34)로 규정했다. 곧 마가공동체는 사도들을 자신들의 목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가공동체는 스스로가 사도들의 지시나 인도나 중개 없이 부활한 주님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마가공동체는 여인들의 역할이 현저했던 평신도 공동체였거나, 아니면 그런 공동체를 이상적인 모델로 삼았던 공동체였을 것이다.(같은책 100쪽) 

 

 

마태공동체는 마가공동체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부유한 공동체였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추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거들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는지 점검해 보자. 우선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마6:19)는 산상수훈의 한 권고는 이 형태대로는 마태복음서에만 제시되어 있다.  이 권고는 마태공동체의 경제적 상태의 한 단면을 명료하게 반영해준다. 마태공동체내에 보물을 땅에 쌓아둘 수 있을 정도의 재정적인 여력을 갖춘 멤버들이 있다는 것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권고는 전혀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태복음에서만 나오는 감추어진 보물과 값진 진주의 비유(13:44-46)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를 마태가 생략한 것도 비슷한 사정을 보여준다.........마태공동체가 마가공동체에 비해 부유한 공동체였으리라는 가정은 마태가 사용하는 화폐단위의 크기를 통해서도 보강된다. 마가가 본 예수는 제자 파송시 동전(개역성경에서는 이것을 "돈"으로 번역한 것은 적절한 처리가 아니다.)을 금지시킨다. 그러나 마태가 본 예수는 금전이나  은전이나 동전을 금지시킨다. ........마가는 작은 화폐단위인 렙돈을 한 번 사용하고 코트란테스 두 번, 데나리온 세번, 동전 두번, 은전을 한번 사용하는 반면, 마태는 렙돈은 사용하지 않고 코드란테스, 앗사리온, 데나리온, 디스라코마, 스테이터, 동전, 은전, 금전, 달란트 등을 사용한다.   보다 큰 화폐단위인 은전, 금전, 달란트로 제한시켜 이것을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마가와 누가의 가장 큰 화폐단위는 은전인데, 그나마 마가는 그것을 오직 한 번 사용하고, 누가는 4번 사용한다.  그러나 마태는 은전은 물론 금전, 달란트 등의 단위를 28번 사용한다. .........마태는 재정적으로 넉넉했던 자립공동체였다.

<복음서 해석  서중석 대한기독교서회 106쪽-108쪽>

 

마가복음서에 나타나 이러한 반-도시적 경향이 마태복음서에는 친-도시적 경향으로 변경된다.(같은책 109쪽)

 

마태복음의 거의 모든 단락들이 얌니아의 랍비 학파의 도전에 대한 일종의 대답으로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같은책 114쪽)

 

마태공동체는 일종의 학문공동체였다. 마태가 자신의 복음서를 5부작으로 구성한 것은 그가 그것을 모세의 오경에 대립할 만한 기독교적 문헌으로 만드는 데 깊이 관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같은책 121쪽)

 

마태의 예수에 대한 묘사는 다른 복음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예수에 대한 마태의 지배적인 이미지는 가르치는 교사로 제시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의 형식주의적 율법이해를 비판하고 있는 5장 1절부터 7장 29절은 물론 23장이 그러한 교사로서의 예수상을 부각시킨다.....가르침에 대한 이러한 마태의 관심은 마태 자신은 물론 그가 속한 공동체 멤버들 가운데 기독교로 전향한 율법학자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나라를 위해 훈련된 율법학자마다 마치 새것과 예것을 그 곳간에서

       내어오는 집주인과 같다"(마 13:52)

여기에서 "하늘나라를 위해 훈련된 율법학자"는 기독교 율법학자를 뜻한다. (같은책 126-127쪽)

 

신약성서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은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회학이란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가치체계에 의해 산출되는 사회적 행위의 의미와 그 패턴들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를 지칭하는 좁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바로 이러한 좁은 의미의 사회학을 비롯하여 경제학, 정치학, 인류학 등 인간의 사회에 관해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회학적 신약해석이란 신약성서 본문에 나타나는 사상들이나 행위들을 그 본문 배후를 이루고 있는 팔레스타인이나 로마 제국 사회라는 폭 넓은 사회적 준거틀 속에 위치시키거나, 원시그리스도교공동체들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작은 단위의 사회적 준거틀 속에 위치시킨 채 해석하려는 하나의 전망 혹은 상상력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신약해석의 관심은 성서 본문의 신학적.윤리적 진술들 자체에 있지 않고, 그 진술들과 그것들의 사회적 상황들과 관계가 있다. .... 엄격히 말하자면 '사회학적'연구는 사회학 분야라기보다는 역사학 분야에 속한다.  한편 원시그리스도교의 사회적 세계에 관한 연구는 신약 인물들과 그들이 속한 공동체들이 사회적으로 구성한 상징적 세계들의 독특한 모습이나 전형적인 모습들을 규명하려는 데 주력하기도 하고, 그 상징적 세계들의 사회적 기능들을 밝히려는 작업에 집중하기도 한다. (같은책 397-398쪽)

 

바울과 누가는 둘 다 여인들을 부활 후의 예수와의 역사적 관련성의 범위에서 배제했다. ....바울이 여인들을 누락시킨 것도 부활 직후의 예수와의 역사적 관련성이라는, 자신에게는 없던 중요한 품목을 여인들은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바울서신해석 서중석 대한기독교서회 36-37쪽)

 

바울이 유대교와 논쟁할 때, 그는 마치 율법에 대한 복종을 통해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유대교의 근본적인 신앙인 양, 유대교를 왜곡시킨 채, 이것을 그리스도와 대립시켰다. 곧 바울은 율법에 대한 복종이 의에 이르는 관문이라는 유대교의 사상을 공격했으나, 율법은 그러한 "구속론적인"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렇게 잘못 가정된 유대교의 법률주의에 반대하여 방울은 한편으로는 구원의 유일한 수단으로서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를 고조시켰다.  (실제로 유대교에서는 선민사상에서 이미 구원을 받은 것으로 이해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지 않는 한 구원을 받는 사람이 유대인이며 율법을 행하여야 구원을 얻는다는 논리는 바울의 작품이거나,  그렇게 주장하던 특별한 분파와의 대립에서 얻은것일 뿐입니다. --웃음개인첨가---) (같은책 82쪽)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 바리새파가 주도권을 장악한 시기 이전의 유대교에 "정통 유대교"가 없었다는 요세푸스의 기록은 바울 시대의 유대교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었으리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같은책 103쪽)

 

사회학 이론은 인간의 행동 유형과 그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려 하고, 그것들이 일정한 법칙을 지니고 있음을 확증하려 한다. 사회학 이론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같은책 301쪽)

 

서중석교수는 연세대 신과대학 신약학교수이거나 교수였습니다. 책이 출간된 당시에는 연세대학교신약대학학장이었습니다. 위 내용들에서 다 아실수 있겠지만 이 책들은 신약성경을 사회학적으로 바라본 입장에서 쓴것들이고, 저자는 논문형태라고 하였지만 읽기에 쉽고 재미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한 서중석교수께서 우리나라에서는 사회학적성서연구에 대해서는 선두에 서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역사비평학적방법과 사회학적 방법이 관심과 전망은 달리하나 원시기독교 공동체들의 삶을 규명하고 재건하는데 각기 일익을 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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