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성격

Views 1469 Votes 1 2011.02.10 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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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다보면 그것도 '자전거 장사'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일을 겪습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으신 신사도 자전거 가게에서는 영락없는 훌리건이 됩니다.

다 그런건 아닌데 대부분 그렇습니다.

보통 발로 제품을 툭 차며 "이거 얼마요" 라든지 계산할 때 돈을 덜 주거나 (씩 웃으면서 '이정도는 깎아줘야죠?' )

나가면서 자물쇠를 그냥 가져가든지.. 애써 손에 기름묻어가며 정비했는데 그냥 가시는 아저씨...

아무튼 여러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어려서 부터 착하단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친구, 교회집사님, 친척... 심지어 저의 치부를 모두 알고 있는 부모님까지

제가 상대적(형보단)으로 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착한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남보다...

 

자전거 장사 4년 하면서 엉망이됐습니다. 서비스업(소매,장사)하다 보니 남 기분에 맞춰줘야 하고 말도 안되는 클레임에

고개숙여 "죄송합니다."란 말로 처리해야했습니다.

점장으로 있다보니 여러명의 신입사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어쩜 그리도 '어리바리'한지 건드리는 자전거 마다 고장내기 일쑤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착한 제가 갈구기도 하고 성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예전에 군대에서 후임한테 호되게 뭐라하고 먼저 울었던 상병이였던 적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제가 안하던(참았던) 욕도하고 착한 여친한테 짜증을 부리고 있습니다.

 

나름경건과 착함으로 신앙생활을 영위?했던 저로써는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제가 쌓아온 신앙스펙도 모조리 날아가버리고 이미지도 손상을 받았습니다.

직원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손님 욕하는 일에 대해 누구에게 뒤질세라 성경의 고급스런 단어를 인용해

(독사의 자식,  회칠한 무덤, 개, 돼지) 까기 시작합니다.

그런 제 모습은 그리스도인으로 보일터가 없죠.

감정을 섞어 갈구는 회사 선배로써 후배 직원들도 아마 제가 교회 열심히 다니는 청년으로 보일리가 없을겁니다.

예전엔 '그렇게 보여야 된다'가 중요해 참고 또 참고 모두를 사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눌러왔던 제 '성격'이 일본의

화산 폭발같이 펑!하고 터지나 봅니다.

 

잘 된일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처절하게 형편없는 존재인 것과 신앙적으로 실력이 없음을 알았으며 적어도 위선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내가 하나님, 말씀 앞에서 나로써 존재하는게 중요한 것이지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자위로

오늘도 열받게 하는 손님 뒤통수에 살며시 뒷담화를 까봅니다.  

 

그리고 성격은 잘 안고쳐집니다. 그냥 그대로 사는게 건강한 것 같습니다. 자기가 자기성격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아가 확보되고 생각과 사고가 바뀌어야 조금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착하다는 칭찬을 자제하시고 성질내는 아이들에게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자기 표현에 자유한 사람이 남들도 생각할줄 알더군요.  자기가 착한줄 아는 사람들은 남들을 용서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 비난합니다. (경험담ㅋ)

 

저번주에 저에게 호되고 혼난 후 퇴사한 친구가 1년만에 찾아왔습니다. "그때 잘 알려줘서 고마웠습니다." 라더군요.ㅎㅎ

일로써 갈구는건 나중에라도 다 잘 알더군요.(급 자기자랑이네요.ㅎㅎ) 

잘해준 고참보참 갈구던 고참이 더 기억에 남는 군대의 불변의 법칙이 사회에서도 적용되더군요. ^^

 

다비아 식두들 모두 건강(육, 정신)하게 바라봅니다.

 


까마귀

2011.02.10 17:21:28
*.100.42.30

낙타

2011.02.10 22:34:19
*.172.142.51

까마귀님 반갑습니다.^^

 

뭐든지 지나친 가격비교나 고민은 안좋은 것 같습니다. 고심끝에 수리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바울처럼 자신의 처지에 자족하면 되겠죠? 저도 업자라 비싼 자전거 타지만 처음 용돈모아 샀던 자전거가

가장 소중합니다.^^ 열심히 타세요~ㅎㅎ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자전거를 취급합니다.ㅋㅋ)

 

조언 감사드립니다. 성령에 이끌려 자유하며 살아야겠네요.

몸이 지치면 마음이 컨트롤이 안되더군요. 신앙이 몸까지 지배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한번 뵙고 싶네요 목사님~^^ㅎ

 

 

삼송

2011.02.10 18:41:12
*.109.42.2

낙타님 삼송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글을 보고 감동이 되고 예전일이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 드립니다.

 

저도 막 뒹구는 사회생활 17년쯤 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죠 신입사원 때는 상사가 업무를 가르쳐 주지 않고 책임만 전가하는 것에 속이 많이 상했구요 .간부가 되어서는 전체를 생각해야 되고 책임감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가면서 성숙해 지더군요

 

 사회생활 할때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힘드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선의로 대했는데 오해하고 또 오해를 풀기 위해 시간과 물질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성격은 변하더군요 환경과 업무가 사람을 변하게 하고 또 물질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말씀드리면 (오해하지 마십시요. 절대 설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은  더욱 더 사회생활 할때 원칙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을 할때나 감정을 표현할때는  늘 한템포씩 속도를 줄여 가야 실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병때는   내가 왜 이런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가?  고민도 하고요 기질대로 사는게 행복한게 아닌가?

 내인생은 내것인데 라고 생각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능력없는 상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살았는데 저하고 똑같은 사람을  부하직원으로 만나면서 속으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사실 제가 욕했던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죠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혈질이라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늘 반골기질이 있어서  옳은 말만 한다고 했지만 상대에게 상처만 주더군요 그러니까  주위에 사람이 없어져요 나는 옳고 정직한데도 사람이 떠나 가더군요

지금은 그것이 사실 후회 됩니다. 지금은 교회에서 잘 지내고 있지만 교회내 사람만 관계가 아니더군요 사회의 사람들에게 더 잘해 드려야 되는데 저의 올 곧은 보수성향이 사람을 잡더군요

 

물론 인생은 외로움을 견디고 결국 혼자이지만 남에게 상처를 주고 외로운 것은 질이 틀리더군요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 참을 걸. 그때 한번더 사랑할걸. 그때 조금만 더 배려할 걸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더군요 늘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위기와 오더라도 돌파를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잘되지 않지만요

아무튼 사회생활 하면서 저에게 어려움을 줬던 사람들로 인해 인내를 배운것 같습니다. 

 

저는 남에게 녹아들어 가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수 있는 사람 오해가 생겨도 그를 위해 용서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것이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종말론적으로 인생을 살수 있다면 그렇게 되어야 겠지요  제경험상 기질되로 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

낙타님 늘 승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어떤 상황이 와도 주눅 들지 마시구요 자신있게 즐기십시요

주님께서 낙타님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낙타

2011.02.10 22:41:34
*.172.142.51

삼송님 안녕하세요^^

인생 선배로써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어려움을 줬던 사람들로 인해 인내를 배운다'라는 말에 완전 공감합니다.

상사에게 호되게 꾸질함 받을때 하나님이 제편이 되어 주실거라 굳게 믿었지만 그 일은 제가 잘 못한걸 알았죠^^;

 

한템포 늦추는 습관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을 사는 우리가 당장에 짜증내는건 좀 안맞겠죠.

삼송님이 직접 기도해주신다니 저도 저를 놓지 않겠습니다. 경건의 연습을 해야죠^^

따로 직설적인 메시지의 쪽지도 막 날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삼송

2011.02.10 22:45:15
*.119.241.86

감사합니다. 조언이 아니라 저의 경험담인데요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잘난체 하는것은 절대 아니니 이해해 주시고요 낙타님 생각하면서 기도하겠습니다. 낙타님 뭘 하시든지 정말 잘 되실겁니다.

profile

김영진

2011.02.10 22:44:02
*.203.200.174

글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입니다...

신앙스펙이 무너질리도 없고, 혹여라도 낙타님이 교회 다닌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준다면

그대로 인정할 모습입니다..

이미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고, 혹은 일하고 계시네요...^^

제 주변에 낙타님과 같은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가끔 자전거 관리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애들 자전거가 2대가 있는데, 방치하는 수준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도통 감이 오질 않네요...

 

낙타

2011.02.10 23:06:01
*.172.142.51

정상으로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직원 모두가 제가 교회다니는걸 알고있습니다.ㅎㅎ

저를 보고..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사람도 교회 다니는데..."ㅋㅋ

구원이 모든 사람한테 열려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모든 기계는 안쓰면 오히려 못쓰게 됩니다.  방치한 자전거에 체인에만 기름 칠하시고 바람 넣고 타시면 될것 같네요^^

비 안맞추기, 자주타기! 두가지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완전 전문가 같죠?ㅎㅎ)

profile

정용섭

2011.02.10 23:33:21
*.120.170.250

낙타 님은 글솜씨가 좋아요.

저절로 따라서 읽게되네요.

나도 저렇게 글을 써야 하는데, 끙.

내가 사는 하양에도 자전거 집이 몇개 됩니다.

내가 친한 자전거 집은 한 군데에요.

테니스 동우회원이죠.

원래 하양 토백이인데,

사람이 참 좋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오늘도 동우회 모이는 날이래서 만났는데 하는 말이,

집에 박스로 술이 없으면 양식 떨어진 것처럼 허전하다고요. ㅎㅎ

나는 테니스 장에 갈 때마다 자전거 탑니다.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상관 없어요.

22만원(?) 주고 산 건데,

약간 고전적인 모양새 나면서도

프레임이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거라서 마음에 쏙 듭니다.

낙타 님 승질은 좋은 것 같은데요.

여친이 있으면 빨리 결혼 하세요.

낙타

2011.02.11 10:49:53
*.51.174.217

경기도 과찬이십니다.ㅎㅎ (요즘 밀고있는 개그입니다.)

 

제 글은 가볍잖아요. 막 날아다녀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목사님글은 짐착하고 안정적입니다.

 

자전거 타기는 너무 외롭습니다. 그래서 테니스 좀 배우려고 생각중입니다.

서브성공하기까지 1년 걸린다고 겁주는 친구도 있구요.ㅋㅋ

빨리 성장해서 나중에 저랑 한겜 치시죠..

 

회사에서도 술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쩜 저리도 드실까.. 싶을 정도로요.

그런 사람들 자세히 드려다 보면 영혼에 굶주려 허덕이는 듯한 모습같기도 합니다.

술이 아니고 다른 쪽으로 자기를 부인?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어떤 책엔 남자가 '창녀촌 문을 두드리는 것'을 '영혼의 외침'이라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제 정신으로 살기 힘든 세상인가봅니다.^^ 나중에 이런 사람들이 예수를 더 잘 믿을 것 같습니다.

 

과격한 운동전에 자전거로 몸 푸는것 만큼 좋은건 없죠. 목사님 자전거 타시는 모습이 안그려집니다.ㅎㅎ

고전적인 모양새... 요즘 다시 인기를 끌려는 트랜드입니다. 역시 앞서가시는군요.^^

결혼.. 참 어려운 작업이더군요. 저는 나이가 찼는데 아가씨는 아직... 나중에 상담올리겠습니다.ㅎ

목사님 건강하시구요. 빽핸드 치실때 허리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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