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신학은 성경의 증언 안에서 하나님의 로고스를 항상 새롭게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시도함으로 하나님의 로고스에 응답한다. 신학이 성경을 연구한다고 하는 것은 성경본문들이 하나님의 고로스를 증거하는가 아닌가, 증거한다면 어느 정도 증거하는가를 문제 삼는 것이다. 성경의 본문이 그것의 인간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반사시키고 메아리치고 있다는 사실이나, 혹은 어느 정도 그러한가의 문제는 그 어디에서도 자명한 것이 아니라 항상 다시 이해되고 들려야하며 항상 새롭게 밝혀져야 한다. 신학은 이와 같은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본문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성경에 접근해야 한다. 모든 다른 물음들은 부차적이고 이 중요한 물음에 종속적이며 이 중요한 물음의 해답을 위해서 도울 뿐이다.(53)

 

     신학과 성경의 증언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바르트의 입장이 일곱 항목으로 제시되었소. 위의 항목이 마지막 것이오. 앞의 것들을 반복하지 않겠소. 관심이 있으면 다시 살펴보시오. 위 일곱 번째 항목에서 바르트는 신학이 성경의 부수적인 것들에 관해서는 관심을 줄이고 그 핵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오. 앞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성경에서 예수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내려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오. 성경에는 성경 기자들의 인식론적 한계도 많이 등장하오. 그런 요소들이 있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를 온전히 담고 있는 문서요. 그런데 그 계시는 역사적으로 완료된 게 아니라 종말론적으로 열린 것이기 때문에 역사 안에서 계속해서 해석되어야만 하오. 그 작업이 바로 신학이라고 할 수 있소. 성경이 실제로 하나님의 계시를 온전히 담고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 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소. 거기에 딱 떨어지는 대답을 하기 힘드오. 거기에서 신학의 경향이 갈라질 수도 있소. 바르트는 일단 그것을 전제하오. 막무가내로 전제하는 것은 아니오. 왜 그런지를 나름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그 해명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소. 일단 여기서 우리는 성경의 중심에 집중해야 한다는 바르트의 주장만 이해하면 되오. 다른 것은 또 다른 기회에 더 생각할 수 있소. 참고로 설교도 역시 이런 성경의 중심에 집중되어야 한다오. 공연히 성경에서 처세술이나 심리치료, 인간관계 등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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