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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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크리스마스 때인가 심야에 끝날 무렵만 보아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다가, 최근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박희순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구요... 지난 번에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맨발의..." 에서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보았었는데 그 배우가 박희순이었더군요...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지석(박희순 분)은 대학교 때 여자 친구였던 영신(박진희 분)을 미국으로 떠나는 것을 잡지도 못해놓고는 그 사랑이 그리워서인지 무작정 미국 L.A. 로 떠나서 교포로서 맛사지 샵을 운영하는 민숙(배종옥 분)의 집에서 타향의 삶을 시작하는 그런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게 되고, 잠시간의 아쉬운 재회 후, 영신에게서 다시 눈물의 이별을 통보 받게 되는... 어떤 재미날 것도 없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첫 만남을 가진 후... 지석은 돌아가는 영신의 차에 다시 달려가서 이렇게 묻죠...
"나 생각 한 적 있어?"
그리고 그 후 영신을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지석은 신영에게서 이런 대답을 듣죠...
"나 지석 씨 생각 많이 했어.. 너무도 많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힘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
영신의 집에서 지석은 영신을 따뜻이 안아주고, 영신의 키스를 받아주게되고, 영신은 뜨거운 눈믈을 흘리면서 다시금 이별을 통보합니다...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려고 했어... 돌아갈 수는 없다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살게 되니까..."
왠지 영신이 미국에서 사귀었던 사람도 지석을 많이 닮아있는 듯 했습니다...
새크라멘토에 계시는 자기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영신은 다시 지석이 일하는 그 곳을 무작정 찾아가게 되지만, 서로 만나지는 못하고 엇갈리게 됩니다...
다가가지 못해서 결국은 이루어지지 못한 그 옛 사랑의 아픔, 그래서 자꾸만 뒤 돌아보게 되는 그 아쉬움을 너무나도 슬프지만 잔잔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인 듯 합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지석의 habitual sadness 가 아직도 눈에 어른거려 마음이 너무 그렇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썼네요... 제대로 느낌을 잘 전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모처럼 글 올리네요... 계속 눈팅만 했었어요... 다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