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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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능한 입 밖에 내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말할 때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 모양만 하거나, 작게 말합니다. '재발'.
1년 전 이맘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놀랍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제 삶에서 하나님을 가장 절실하게 찾고 부르짖고 매달렸던 시간이 계속됩니다. 때론 마음도, 몸도 지치지만, 하나님께 기도해야만 하는 지금이, 그래도 감사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예정에 없이 병원에 가서 척수액 검사를 했습니다. 도희가 열흘 이상 머리 아프다며 힘들어 합니다. 처음에는 혈압이 높은가, 별일이야 있겠나 했다가, 애 엄마의 얘기를 듣고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도희처럼, 골수 검사 결과도 잘 나오고 치료가 돼가던 아이가, 두통이 심해서 척수액 검사를 했더니 척수에 암세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고, 아내는 떨었습니다.
주말 동안, 도희와 아내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마음 한 켠에선 불안이 똬리를 틀고 괴롭혔지만, 기도에 기도를 더하며, 걸으면서도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기도 만능주의니 뭐니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아버지의 긍휼과 자비, 사랑에 매달리는 것말고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오후 통원 치료를 받으며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아무 이상 없다고 합니다. 두통은, 약들을 오랫동안 쓰고 있어서 오는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도희는 이렇게 두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웃음을 많이 되찾았습니다. 가끔 저와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이좋은 부녀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약의 양을 줄여야하는데, 쉽지 않아 애먹고 있습니다. 약을 줄이면 배가 아프다고 난리를 치고. 그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 '결정적'인 골수 검사를 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절대로 '그거'하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sg-
축하합니다.^^ 그 마음을 다 알수 없지만, 그래도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