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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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이한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어느 한방울이 어느 산꼴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의 영원속에 이어져 있고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
구상시인의 <오늘>이라는 일부이다.
늘 잠자리에 일어나 외워둔 시를 머리속에서 음미해 봅니다. 그러면 어느순간 하루 삶에 대한 무게와 억눌림 보다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내 생애 가장 최고의 시간으로 어떻게 보낼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돌려 놓습니다.
아직 완연한 봄기운은 아니지만 모처럼 아이들과 대구 까마귀&무위네 집에 방문하기로 하고 토요일 길을 나섰다.
3월 한달동안 순례예배로 드리기로 작정하고 맨 마지막 코스로 정한 곳이 샘터교회였다. 다행이 까마귀님 보모님이 안쓰시던 물건을 준신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전화하고 나들이 겸 순례예배로 일정을 잡았다.
늘 조용하고 시골에서 생활이 익숙한 지로 도시로 간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익숙하지 않다. 많은 차들 빽빽한 건물들 눈과 마음을 요란하게 하는 많은 간판들 머리가 나쁜 나에게는 어지럽기 그지 없다.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찿고 사람을 만나고 계획하는 것이 행복하다. 몸과 마음을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몇년전 속리산기행때 처음 만나고 거의 소식을 주고 받지 못했지만 성큼 저희들을 기쁨으로 받아주시고 두분의 소탈함과 진실함에 오랜 이웃처럼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까마귀목사님의 가정사에 대한 기묘한 내력(일급비밀입니다.ㅎㅎ)과 무위님의 절묘한 조화, 그 틈바구니 속에서 은솔이가 예쁜 꽃으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까마귀님의 친동생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쁘보였습니다. 무위님 꼭 전해주세요. (지리산 달팽이 식구들이 보고 싶고 다음에 저희 시골에 와서 소,염소, 개도 보러 오시라고요..)
점심을 맛있는 자장면과 짭뽕으로 맛있게 먹고, 두류공원을 산책하였습니다. 토요일이라 제법 많은 시민들이 어느 봄의 한때를 각양 모습으로 잘 보내고 있더군요. 아직 새싹이 돋아나지 않는 잔디밭이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과 마음에는 벌써 푸른 잔디로 힘과 정열이 넘쳐 흐르더군요...
저녁엔 다비아의 팔방미인 유니스님이 맛있는 저녁 초대를 하셨습니다.
정목사님과 구미에서 자유의꿈님 가족분들, 그리고 까마귀목사님 가정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영양돌솔밥과 수육을 맛있게 먹고 장소를 옮겨 차도 같이 마셨습니다.
소탈한 대화, 나이든 어른이지만 어린 아이같은 구김살 없는 서로의 솔직한 모습속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의 넉너함과 부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적인 것을 내 삶안으로 끌어 들여 그것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그런 가운데 복음이 주는 담대함과 믿음으로 천국의 삶을 지금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례예배로 샘터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3월동안 장로교 합동, 감리교회, 성공회, 대구샘터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15년 넘게 다니든 교회를 떠나 순례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예배드리는 것도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교단과 개교회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마음과 그 틀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여유와 자유가 생겼습니다.
15년 넘게 제가 속해 있던 교회로서 한고백 안에서 믿음의 일치를 이루며 생활공동체를 꿈꾸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힘쓰는 귀한 교회였습니다. 서로간의 존중과 믿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은 저에게 뒤늦게 유목민적 기질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계속해서 익숙한 것들로 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마음이 더 이상 안주하는 것은 서로에게 더 유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오랜전부터 들었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순례기간동안 좋은 교회에 만남속에서 4월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성공회 교회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표적을 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참된 예배자로서 우리의 생각과 통치넘어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며
창조와 종말에 이르는 역사의 신비인 예수그리스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새로운 생명의 초대에 집중하며
이 역사를 순례하는 나그네로서 타향에서 안주하지 말고 본향에 대한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래의 사진을 대구에서 함께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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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구 두류공원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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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맛있는 금옥이네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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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장소 잘 기억나지 않음-식사끝나고 담소 나누었든 곳
7.까마귀네 집에서 유럽식 아침식사^^
8. 개업을 앞둔 집사님 식당에서 다과...
마침 주일학교 유년부를 제가 맡았습니다.
엄청난 꾸러기들이 모였다고 생각하고 제가 내심 긴장했었는데
문을 여니 글쎄 저 다섯 아이들이 얌전하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있었어요.
사실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ㅎㅎ
왼쪽부터 까 목사님의 고명딸 고은솔,
달팽이님네 막내 정수빈, 차남 정소명
샘터의 신광혜 집사님의 장남 신명,
그리고 장남 정한결.
아이들의 웃음이 너무 예쁘고 해맑지요?
오늘 바쁜 중에도 자주 들여다 보면서 피로를 씻었습니다..^^
달팽이님, 대구 나들이 소식에 사랑방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군요!
산청골짜기에 살고 있다보니
대구가 어느새 맘먹어야 가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제게 대구는 금방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곳인데,
떠난 사또가 3년간은 떠난곳을 멀리해야 한다는 말에
자주 가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곳 3년입니다.
핑계삼아 가끔 여름지나면 들려야겠습니다.
정목사님~ 뵙지 못한지가 꽤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산청에 오니 조금 심심합니다만,
다시 제 일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초등학교 아이들과
동요부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가끔 노래 올려 보겠습니다.
저희 애가 녹음한 피아노(신현배)라는
노래가 신곡인지라 사랑방에 올려볼께요.
달팽이님과 만남이 다비아를 통한 만남이니
정목사님께서 중매하신 겁니다.
부족한 종이 달팽이님과 가족과
주안에서 좋은 만남 이루겠습니다.
산청골에 한번 오세요.
토종닭 잡겠습니다.
달팽이님&미영씨&리틀 달팽이들의 행복한 순례기군요.
에고.. 저는 사진만 보고도 배가 마구 아픈걸요?
아이들도 신났을거구.. 어른들은 또 얼마나 신나는 대화를 나눴을까요?
저에겐 저런 기회가 언제쯤이나 주어지려나요, 원.. ^^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사무치게 그립네요. ^^
달팽이님, 성공회 등록하시는 거, 축하드립니다.
만일 저도 먼 훗날 시골살이 하게 될때 샘터교회 같은 교회 몬 찾으면,
성당이나 성공회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시골 교회에 샘터정목사님 같은 분들이 꼭꼭 숨어계시다꼬,
오늘 울 샘터교회 집사님께서 말씀해 주시네요. 기도해 봐야 겄어요.
아, 아니군요. 그 보다는..시골로 보내주십사 그 기도가 더 시급한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