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Views 3325 Votes 0 2011.04.05 01:34:26

     요즘 화사한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소. 잎이 피기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이 한껏 폼을 재고 있소. 도로변 언덕에도, 정원에도, 과수원에도 꽃들이 봄을 알리느라고 법석대고 있소. 개나리, 매화, 벚꽃, 목련 등, 눈이 부실 지역이오. 눈이 부신 이유는 계절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 같소. 겨울이 끝났다고는 하나 자연이 아직 푸르러지지 않았소. 여전히 생기 잃은 모습 그대로요. 이런 환경에서 노랗고, 하얗고, 붉고, 흰 꽃이 피어 있으니 어찌 눈이 부시지 않겠소.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개나리에만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소. 그렇지만 서민적인 정감으로만 보자면 개나리가 으뜸이 아니겠소? 왜 개나리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소. 나리는 나리지만 볼품이 별로라는 뜻인가 보오. 다른 나무처럼 중심 기둥도 없고, 키도 크지 못하오. 나무줄기가 축 늘어져서 튼튼하지도 못한 것이, 어디 쓸모도 전혀 없어 보이오. 너무 무시하지 마시오. 개나리도 봄소식의 전령이오. 그것만으로도 개나리는 지구에 살아남을 자격이 충분하오. 그대가 살고 있는 곳에 개나리꽃이 피었다면 꽃이 지기 전에 실컷 보아두시구려.


맑은그늘

2011.04.05 02:31:26

어디 무시할 것이 있겠어요.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무지의 극치를 달리는 것이겠지요.

천지의 각처에서 봄을 알리고 있어요.매화는 일찌감치 자태를 뽑내고 있고요.

개나리는 제 집 화분에 꽂아져서 활짝 피어 있네요.

제가 넘 좋아하는 목련은 벌써 잎을 열고 잇잖아요.

집앞 화단에는 수선화가 넘 예쁘게 피어 있고욧.

이런것을 보면 가슴이 벅차옵니다.

제가 늘 올리던 할미꽃도
꽃을 활짝피우고 있어요.

카메라에 잘 담아서 올려볼게요,

늘 같은 것 같지만 새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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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11.04.05 05:26:23

이젠 햇살이 제법 따뚯하지요?

어제 담은 우리 집 개나리 보냅니다.  예쁘죠.

목사님 뵈러 대구에 또 가야할 텐데.. ㅎㅎ

 

IMG_94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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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2011.04.05 08:02:57

올핸 유난히 개나리가 반갑네요.

서울오니 그래도, 프리지아도 한창이고

꽃들은 삶에 생동감을 줘서 더 봄을 느끼는 가 봅니다.

귀국할 시점이 가까와지니 한국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ㅎㅎ

서울이나 대구에서 목사님 모시고 한 번 뵙고 싶습니다.

같이 동년배들의 얘기로 수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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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11.04.05 10:01:57

The One 님! 

지금으로썬 한국에 갈 계획이 없는데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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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1.04.05 23:08:23

와, 개나리 꽃잎이 저리 투명했었든가요?^^

묘한 매력이 있네요.

모래알님, 요즘 다비아에 쪼매 뜸하신 거 같어요.

그동안 많이 기달려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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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11.04.05 23:30:53

라라님!!

고맙고 죄송해요.. 기다리셨다니..

그래도 저 자주 와서 목사님 말씀과 묵상 읽고 듣고 그래요..

그냥 댓글만 안 쓰는 거에요. ^^

 

어떤 꽃이든 햇살이 내려쬐면 저렇게 투명하더라구요.

주님의 빛 앞에선 감출게 하나도 없음과 같다는 생각을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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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04.05 23:21:20

이런 날에 이런 노래가 적격이 아닐까?

한번 감상해 보세요. 공짜입니다.ㅎㅎ

곽재구 시인의 <스무살>

 

길가다

꽃보고

 

꽃보고

해지고

 

내 나이 스무살

세상이 너무 사랑스러워

뒹구는 돌눈썹 하나에도 입맞춤 하였다네....

 

정말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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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1.04.05 23:55:11

달팽이님, 제가 참 좋아하는 곽재구 시인이시네요.

지금 생각하니, 다비아에 참 어울리는 시인이셨어요.

이 참에 이 분 시집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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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11.04.07 03:38:47

달팽이 님!

어젠 이 노래 안 나와서 못 들었는데 오늘은 들리네요.

 

내 나이 스무살..   그리운 시절이군요. 

요즘 지리산의 봄꽃들이 예쁘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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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2011.04.06 08:41:28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봄!

우리 영성도 봄처럼 튀어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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