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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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0번 트랙
오래 전 도스와 윈도우 95,98을 쓰던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 종류가 지금은 셀 수 없이 많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감염의 위치 그곳이 참으로 관심이 끌리는 곳이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부트영역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있다. 부트영역은 트랙운동장으로 치면 가장 안쪽바퀴, 0번 트랙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컴퓨터의 시작은 몇 몇 과정을 거친 후 하드디스크의 0번 트랙을 읽고 난 뒤 도스나 윈도우를 실행시킨다. 그런데 그 0번 트랙에서 출발을 못하면 그냥 모니터가 깜깜하고 찾을 수 없다는 종류의 메시지만 나오고 먹통이 된다. 마치 문턱을 못 넘는 꼴이다.
우리가 찜질 방이나 목욕탕에서 의외로 무좀균에 감염이 되기가 쉬운데 그 감염위치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신발 벗고 발을 딛는 발판과 문턱주위의 감염이 가장 심하다. 무좀에 걸린 사람이 디딘 발판을 뒷사람이 지나가며 묻혀 들어가서 여기 저기 목재로 된 바닥에 묻힌다. 또 뒤에 들어온 깨끗한 사람, 무좀 걸린 사람. 심지어는 깨끗이 씻고 상쾌하게 나오면서 맨발로 집에 가면서 마지막으로 기분 좋게 무좀균 묻혀간다. 그러니까 0번 트랙에 무좀균이 위치 한 것인 셈이다.
날로 덩치를 키워가는 교회를 보면 그 성장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마귀의 종들은 신앙의 축적을 은혜로 키워가지 못하고 개인적인 카리스마로 변화시켜 헌금을 흡입하는 수단으로 변모 시켜버린다. 기업화된 교회, 조직화된 전국적인 체계와 막강한 광고를 통한 많은 인력모집능력과시는 “하나님, 예수님 믿으니까 저 정도 되는 구나, 뭔가가 있는가 봐”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한다. 이런 화려고 조직적인 쇼는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무지한 마음의 0번 트랙에 각인을 시킨다.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가 조금만 각인되어도 잘 조종된다. 은혜 받은 만큼 세상 끝까지 기독교를 세상 끝까지 전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연이자 우선이다. 전도의 목표와 성금의 구체적인 금액제시를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 카리스마에 감염된 0번 트랙은 외부의 치료 없이는 그 마음의 단단함과 결의를 유연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 최고의 감염전파 자이다. 거의 좀비 수준이다. 좀비들에게 마왕 좀비의 성령이 내린 것이다.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 그들을 적절히 하나님께서 거기에 가둬 놓으신 것이다. 넘는 놈은 넘어 나오겠지.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내 인생에 가장 큰 0번 트랙의 권세 잡은 자가 있으니. 곧 그가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마귀이다. 매일 눈만 감았다 뜨면 죽기가 무서워 마귀의 종이 되어 시작하고 시작한다. 주님의 부활을 믿는 마음이 충만하다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죽기까지 할 수 있나” 라는 내 믿음이 요구되는 순간이면 머뭇거림이 없다.
세상에서 더 살고 싶어서 죄의 0번, 1번, 2번… 트랙을 돌면서 마귀의 종이 되고 만다.
내가 비록 이런 마귀의 종이 되어 죄의 0번 트랙과 하나님께 속한 자의 트랙을 왔다 갔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런 나에게 성령을 보내사 영원한 하나님께 속한 자들의 트랙, 부활의 트랙으로 인도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