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학적인 실존은 파도에 밀리거나 파도와 싸우거나 간에 이 세상이라는 바다 속에서 고독하게 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신학적인 실존은 인간 일반의 실존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적 실존이요, 신구약 성경의 증언을 통해서 -오히려 이 성경 안에서 증거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함께 불러 모아졌으며 함께 유지되고 지탱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실존이다.(91쪽)

 

     바르트에 따르면 신학자의 실존은 세상에 놓여 있지만, 그 세상에서 고독한 상태에 머무는 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들어 있다 하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시오? 이를 단순히 교회 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말로 듣지 마시오. 어느 누구도 독단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할 수 없소. 그런 경험은 사이비 교주들에게 해당되오. 그리스도교의 신앙 경험은 지난 2천년 역사와, 더 나가서 구약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소.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라는 말이오. 아브라함의 소명을 알지 못하면 오늘 우리의 신앙도 빈껍데기가 되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런 공동체적 신앙의 세계를 정확하게 포착했소.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승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제사의식에 담았다는 것이오. 이스라엘을 제의 공동체라고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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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1.05.13 23:46:15

오늘 바르트 묵상 말씀을 읽다가 불현듯 샘터교회의 '오늘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우리 샘터교회에서는 주일대표기도 없이 공동으로 이 '오늘의 기도'을 드립니다.

왜 우리의 신앙(신학)이 교회공동체와 불가분리의 관계인지,

아니 왜 그러해야만 하는지, 오늘의 말씀, 기도문에서 깨닫습니다.

주님, 주님께선 성스러운 예배중에 임하시옵니다. 아멘!!

 

<오늘의 기도>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
오늘 우리는 모든 일상을 멈추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모였나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전체 인생의 매 순간에서
지금 이 자리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것이 피조물인 우리의 마땅한 도리이며,
여기서만 생명의 빛을 얻을 수 있나이다.
사랑의 하나님, 간절히 비오니
우리의 삶이 늘 예배와 영성으로 가득하고,
종말에 하나님이 이루실 생명을 향한 희망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봄에 돋아났다가 가을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한 찰나에 지배당하는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영원한 생명의 빛을 비춰주신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시오니
우리가 어찌 절망하거나 교만할 수 있겠나이까.
오직 감사와 기쁨과 순종만이 있을 뿐이나이다.
죄로 인한 죽음의 권세를 굴복시키고 부활의 주가 되신,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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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05.13 23:55:45

신앙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역사와 초기 기독공동체의 역사가 신앙고백이라는 같은 지평에서

연결되어 우리 신앙의 역동성이 미래의 역사 까지도 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참된 신앙은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더불어 더 풍부하게 하나님됨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글들로서

힘을 주시는 감사드립니다.

아, 스승의 날이 다가오네요.

늘 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 있어 행복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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