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학적인 실존은 결국 신학자 자신의 인격적인 실존이다. 신학자는 세상 안에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실존하기도 한다. 신학의 대상인 하나님 말씀에서 중대한 관심사는 이 세상이고, 이 세상 안에서 중대한 관심사는 교회공동체이다. 따라서 신학자 개인에게 중대한 관심사는 하나님 말씀이다. 하나님 말씀이 말하는 것은 신학자 개인에게 떨어지는 심판이요, 이 신학자에게 베풀어지는 은총이요, 그의 속박과 해방, 그의 죽음과 삶이다. 신학자인 그가 인식해야 하고 탐구해야 하며 숙고해야 할 모든 일에서, 그리고 신학자인 그에게 부과된 진리 물음에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신학자 자신이다.(93쪽)

 

     신학자의 세 번째 실존은 자기 자신이오. 그는 세상과 교회 공동체에서만이 아니라 자신 자신을 엄중한 실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오. 하나님 말씀을 남에게 설명하는 데 떨어지면 안 되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의 실존으로 받아들여야 하오. 거기서 심판과 은총을 경험해야 하오. 그런 경험이 없으면 신학은 불가능한 거요. 신학자라는 말을 신자라는 말로 바꿔보시오. 오늘 그대는 신자로서의 영적인 실존을 절감하고 있으시오? 사람 만나는 재미로, 교회 운영에 참여하는 맛으로, 교회 이벤트나 프로그램에 길들여져서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도 꽤나 될 거요. 그런 이들에게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오. 불행한 일이오.

     위에서 바르트는 신학자의 실존을 세 영역으로 설명했소. 세상, 교회, 자기 자신이오. 이것이 완전히 분리되거나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앞서지 않소. 서로 구별되면서도 일치되오. 통합이면서 긴장이기도 하오. 그런 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교의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게 되오. 이런 길을 잘 가보시오.


질그릇

2011.05.15 23:27:26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는 그 길을 잘 가려고 합니다.

더더욱 목회의 길에서 말입니다.

'신학자는 자신의 신앙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라고

김동건 교수님의 서문에 있더군요.

내일 공부에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스승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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