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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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어린이날 선물로 미리 받은 헤드폰으로, 가요를 듣고 있습니다. 도희는 얼마 전부터 연예인이 되겠다고 합니다.>
봄 맞나, 아직도 춥네, 했더니 비가 계속 오고, 그러더니 덥습니다. 봄이 좀 이상하지요?^&^ 그래도 벚꽃을 비롯한 여러 꽃들도 피었고, 마음도 조금은 화사해집니다. 도희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1주일에 한 번 통원 치료받으러 가는 날입니다. 피를 뽑아 백혈구, 혈소판, 면역력, 적혈구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의사 선생님 만나고, 약을 잔뜩 받아오고. 집에 오는 길에는 전에 살던 동네에 들러 친구들과도 잠시 놀고 옵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하고 수시로 손소독을 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도희 모습은 참 기쁩니다. 지난주에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친구 몇몇을 사귀었습니다. 아직 학교에는 갈 수 없지만, 새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기도 하고, 어제는 한 아이가 집에 놀러 왔습니다. 친구들과 귀로는 가요 듣고, 손으로는 색종이로 뭔가 만들고, 입으로는 수다떠는 도희를 보면, 행복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았습니다. 아마 6월 1일쯤 골수 검사를 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가 잘 나오면, 한 고비 넘깁니다. 이제까지 함께 하시고 지켜주신 아버지께서, 이번 검사도 가장 선한 결과를 주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약줄이는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통제(몰핀)을 하루에도 1~2번 먹고 있는데, 약을 줄이면 더 아프다고 아이는 가끔 실강이를 벌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줄였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완전히 끊게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도 4년을 굉장히 주의깊게 지켜보고 병원에 다니면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의학적으로 완치 판단이 나오려면 제대혈 이식받고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아야 합니다.
친구들,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도희. 몸이 조금씩 좋아지니까 학교 생각이 종종 나는 것 같습니다. 이달 초엔, 배정받은 학교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담임 선생님 뵙고, 친구들과도 인사하고. 마스크는 썼지만, 교실에서 빈 자리에 앉은 아이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돕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1학기부터는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밤이면, 도희, 도영이, 아내, 저, 넷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도도를 저희에게 맡겨주신 것 감사하고,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가족이 모여 기도할 수 있게 하시는 것도 감사하고. 한편으론 오늘밤에도 병원에 있어야 하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아이들과 엄마 아빠를 위한 기도도 합니다. 도희와 모든 아픈 아이들을 긍휼히 여겨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아버지께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비안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도희와 아픈 모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도희가 아직도 몰핀약을 먹고 있었군요.
아, 그러니 아직도 고통이 있다는 얘기네요.
도희가 속히 완쾌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도희를 위한 기도는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입니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주님의 말씀이니까요.
요즘 들어 예전에 손봉호장로님께서 말씀하셨던, "고통분담의 법칙"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됩니다.
장로님께서는 그 말씀을 어떤 근거에서, 어떤 의미로 말씀하셨는지는 제가 정확하게는 알수 없지만,
아마도.. '생명연대'에 근거해서 말씀하시지 않았나, 요즘에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 땅의,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경외를 갖게 된다면, 우리는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에 대해서, 중보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도희를 보면서, 나의 형제, 나의 분신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생명의 빛'안에서 살고 있는 한 형제들이니까요.
도희가 좋은 부모님들을 둔 덕분에 열심히 건강을 찾아가는군요^^
더욱 건강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