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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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아마도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적을 듯 싶네요.
저는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재학중인
오랜 눈팅 다비안 정대진 입니다.
활동은 잘 안했어도 정용섭 목사님 비롯한
여러 다비안들께 존경과 감사를 늘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학부를 졸업하며 학부 때의 조촐한 설교와 논문등을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로 개인출판할 계획을 가졌는데
사정상 계속 미뤄져 작년 3월에야 드디어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주저없이 정목사님께도 선물 보내드렸는데
인쇄된 책을 살펴보니 오타와 비문 투성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전체적인 교정을 다시 하였고
고민 끝에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그리 알찬 내용은 아니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실 분이 있으실까 싶어
부끄럼 무릅쓰고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신학적 도약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정목사님께 많은 빚을 진 내용이 가득합니다.
첨부한 PDF 파일 내려받으시면 되시고
PDF 리더 프로그램으로 "EZ PDF Reader" 권해드립니다.
내려받으신 파일 우측클릭하시어
"연결 프로그램" 화살표 옆으로 "EZ PDF Reader"이 표시되면
이미 설치돼 있으신 것이고 없으신 경우
아래 링크를 통해 다운 받아 설치하시고
역시 파일 우측클릭 -> 속성 -> "연결프로그램, 변경"에서 바꾸시면 됩니다.
http://www.unidocs.co.kr/data/ezPDFReader2.0_Setup_2.0.0.12.exe
모두들 참 은혜와 평화 가득한 여름날 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아래는 책의 결문(結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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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문(結文)
내게 있어 하나님의 말씀은 여백의 언어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지면 위를 빼곡히 채운 문자 그 자체가 아닌 그 사이를 내밀하게 굽이쳐 흐르는 생명의 단어들로 말을 걸어 오셨다. 따라서 주님의 말씀은 내게 이면(裏面)의 언어요 공명(共鳴)의 언어이다. 지나온 짧은 신학 여정을 돌이켜보며 내가 갖는 가장 근본적인 감사의 근거는 바로 그와 같은 말씀의 공감각성에 대한 전존재적 성찰에 있다. 그렇게 신학은 내게 치유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로뎀나무 아래서의 엘리야에게서 매일같이 지하 기도실에서 흐느껴 울던 지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를 흡사 엘리야를 호렙 산으로 이끄셨듯 광나루 동산으로 인도하시며 동일하게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내게 여백의 언어로 다가오셨고 그제야 비로소 나는 하나님이라는 이름의 억압과 강박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해방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곤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비전이 무엇이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광나루에서의 호렙산 경험을 되새
기며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내 생의 여백을 나 스스로 그려가려 애쓰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려 가시도록 나 자신을
지워가길 원한다고 말이다.
10년 전, 스산한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려다보며 동서울터미널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소년은 어느새 조금은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진, 제법 자연스런 미소를 지을 줄 아는 20대 후반의 신학대학원생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다. 그렇게 수 년 간의 광나루에서의 나날은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환경의 커다란 변화를 안겨다 주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언제나 여일한 사실 하나는 하나님께서는 나를 일관된 여백으로 인도해 오셨다는 고백이다.
그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나의 삶 역시 깊은 여백의 생명과 말씀으로 이끌어 주시시라 믿는다. 혹여 그 모든 부재가 때때로 감내하기 힘겨운 혼란과 좌절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지금껏 지나온 생의 여정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나를 가장 참된 모습으로 그려 가시리라 믿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 여백의 언어이다.
그리고 지금, 그 여백에 대한 광나루에서의 여정은 결코 완료가 아닌 과정이며 따라서 도무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거룩한 제한적 인식의 지평 위를 오늘도 난 무던히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언젠가 지금을 돌이켜 볼때 나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추억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찬란함의 이유가 다름 아닌 날마다 내게 새로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여백에 있음을 오늘도 나는 나의 가장 짙은 생명의 몸짓으로 고백한다. 동일한 여백의 언어로 하나님 앞에 함께 나아가는 소중한 길벗들을 다시금 마음모아 축복하며 이상으로 나의 졸고들의 첫 번째 모음을 마무리한다.
다운 받았습니다. 시간내어 꼭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