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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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은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요즘은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몇 달을 바쁜 일정가운데 보낸 것 같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하루의 피로를 날려보내다
밤이 있다는 것이 “희망”이라는 문고를 어느 책에서 보았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식 알 것 같다.
선천적 그리움이여...
선천적 외로움이여...
함민복 시인의 <선천성 그리움>이라는 시가 더 애절하다.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사람이기에 느끼는 외로움, 그리움..
그래서 삶이 더 애절하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긴 장마와 폭우속에서 우리는 모든 환경에 맞써 싸우며 살아가야 한다.
싸운다는 것은 희망이고 눈물겨운 일이다.
인간이기에 슬픔까지, 아픔까지, 외로움까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듯이 힘없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깊은 어둠이 더욱 빛나는 별을 보고 희망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그래서 매일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아있는 날들의 행복을 위해 외로움을 견디며
오늘도 눈물겹게 살아갑니다...
2011.07.14 애닯게 짝을 부르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끝내 심장을 포갤수 없는
우리 선천적 그리움
수선화와 함께 선천적 그리움
더이상 갈망할 그 어떤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 더함도 뺌도 없이
지금을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