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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이 1년 4개월 남았고, 그에 앞서 총선이 9개월 남았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기사와 칼럼이 나오는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다음은 어제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와 칼럼입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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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 ‘문재인 상승세’ 뚜렷(한겨레신문, 2011 0725)
한겨레-KSOI 정기여론조사
손학규 지지 10%선 머물러
박근혜 39.7%로 독주 지속
민주당 지지율 20%대 하락
한나라당과 격차 11.2%p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정체 ’속에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전국 19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지난 5월 2.5%, 6월 3.8%에 이어 이번 달에는 6.0%대로 상승했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2위를 기록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2%)와 불과 0.2%포인트 차이다.
문 이사장의 이런 상승세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15만부 이상 판매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 인터뷰도 많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문 이사장이 권력의지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책과 언론 등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면서 진보성향 유권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의 주 지지층이 20~30대인 반면, 문 이사장의 지지층 가운데 40대(9.4%)가 가장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10.4%로 지난달(11.2%)과 큰 차이가 없다. 4·27 분당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두 자리 수 진입에 성공했지만, 추가 동력을 만들지 못한 채 정체돼 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21.8%)이 지난달(33.8%)보다 하락했다. ‘원칙 있는 포용 정책’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서 불거진 ‘종북 진보’ 발언이 햇볕정책을 중시하는 호남 지역 민심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지난달 5.7%에서 13.7%로 상승했다. 윤희웅 실장은 “손 대표가 희망대장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39.7%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9.0%, 5월 40.2% 등 40% 언저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흐름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7.4%)와 오세훈 서울시장(7.1%)은 지난 조사 때보다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1년여 만에 30%대를 넘어서면서 한나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한 달 만에 다시 20% 중반대로 추락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7.3%로 지난달(33.6%)보다 3.7%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 지지율(26.1%)은 지난달 30.4%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3.2%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은 지도부 얼굴이 바뀐 7·4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에다 ‘정책 좌클릭’ 등 정책적 변신 노력이 부각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잘 하고 있다’ 37.4%, ‘잘 못하고 있다’57.7%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한계는 ±3.5%포인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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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노회찬의 운명 - 안병진(한겨레신문, 2011 0725)
연합 수준의 세부 디자인은 달라도
거대한 오픈 플랫폼·선거법 개혁의
디자인에는 즉시 함께해야 한다
이런 걸 두고 데자뷔 현상이라 하는 걸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의 끝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드디어 밝은 모습을 드러냈다. 진보정치의 세력화에 온몸으로 매진해온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진보의 독자성을 지키면서도 야권의 단일한 무대에서 치러지는 국민경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을 한참 앞두고 절망만이 엄습하던 그때도 그랬다.
난 당시 존재감이 약했던 노무현 의원이 <말>지에 실린 글에서 시민의 잠재된 힘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드러낼 때 그에게 주목하자고 주변에 말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시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부대표가 <말>지에서 국민경선을 제안하였을 때 그의 지혜에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날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문재인 현상’이 시작되었다. 노회찬은 야권의 단일한 국민경선을 얼마 전 제안한 바 있다. 2001년의 부활이다. 단, 2.0의 버전으로 말이다. 이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자들이 2011년 이후 새로운 10년을 주도할 것이다.
더 길게 거슬러 올라가면 문재인과 노회찬의 운명은 전태일이 제기한 ‘사람 사는 세상’에의 꿈에서 비롯된다. 80년대 노무현과 문재인은 선구적인 노동 변호사였고 노회찬은 노동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전지구적 시장만능주의 광풍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2011년 현재 여전히 극도로 힘의 균형과 정의가 일그러진 천민자본주의 현실은 노회찬과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그리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야권 정당 및 시민운동과의 연대를 절실히 요구하게 만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은 결국 자신들의 삶의 뿌리인 노동을 강화시키지 않고는 어떤 민주와 복지의 미래도 없음을 절감하며 희망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01년의 노무현과 노회찬과 달리 2011년 문재인과 노회찬은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극복하면서 노동의 관점에서 민주와 복지 어젠다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2001년 노사모는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지 민주주의를 위한 ‘민사모’나 노동을 위한 ‘노사모’는 아니었다. 2011년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모임)는 2001년에서 더 나아가 진보적 민주주의의 영구적 혁신을 위한 백만민란이나 시민정치행동 등의 시민정치운동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대통령 후보 여부를 떠나서 문재인과 노회찬은 민주공화국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시민정치운동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당시 노회찬 등이 선구적으로 제시했던 국민경선은 민주당의 예비경선으로 구현되면서 승리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민주당 내의 경선이란 점에서 반쪽짜리 성공이었다. 그리고 노무현을 당선시킨 이후 민주당은 우경화되거나 분열하고 말았다. 다른 한편으로 진보정당들은 대중적 진보정당이 아니라 활동가의 정당으로 위축되거나 분열하고 말았다. 2011년 지금 노회찬은 국민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문재인과 노회찬, 그리고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은 이후 정당 발전의 전망이나 연합 수준의 세부 디자인은 서로 다르더라도 이 거대한 오픈 플랫폼과 선거법 개혁의 디자인에는 즉시 함께해야 한다.
문재인은 최근 회고록에서 ‘물과 물이 만나 바다를 이루는 법’을 이야기한다. 노회찬은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는 유연하고 깊은 지혜를 가진 선장의 모습을 진보의 모델로 강조해왔다. 민주공화국을 꿈꾸는 세력들이 서로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역사의 큰 물줄기를 이뤄 정권의 교체와 더 나아가 자의적 지배체제의 교체를 함께 이루어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문재인과 노회찬의 운명이자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고성국 : 문재인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게 보시는데, 전 안 될거라고 봐요. 책 제목이 <운명>입니다. 마키아벨리가 이런 말을 했어요. '정치인은 운명을 넘어서는 의지다'. 문재인의 <의지>, 이랬으면 가능성을 좀 높게 봤을텐데, 매우 소극적이죠.
제가 문재인 이사장을 처음 본 게 2002년인데, 이제 10년이 지났어요. 그 때 봤던 모습과 지금은 전혀 변함이 없어요. 대단한 일관성을 보여줍니다. 굉장히 좋은 점이긴 한데, 적어도 대통령 몫은 아니죠.
김어준 : 문재인의 약점은 딱 하나입니다. 문재인을 가장 과소평가하는 사람이 문재인 본인이고, 문재인의 파괴력을 유일하게 모르는 사람이 문재인입니다. 문재인의 출마를 가장 강하게 저지하는 사람 역시 문재인이죠. 문재인 본인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권력 의지가 없다고, 자기 소명을 다했다고. 가장 결정적으로 자신한테 정치적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질없는 사람이 나섰다가 다른 사람 기회 뺏고, 피해 입힐까봐 나서지 않는거죠.
그런데 그 양반의 생각은 틀렸어요! 물론 연예인의 자질은 없어요. 무대에 올라 대중을 휘어잡고 설득하는, 노무현에겐 있었던 그 자질이 없는 거죠. 물론 대중 정치인에겐 반드시 필요한 점인데, 이번 대선에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한테도 그런 자질은 없죠.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면 됩니다. 적어도 이번 대선에선, 이 사람이 진심으로 얘기하고 있구나, 이것만 전달되면 먹힙니다.
문재인에겐 없고 김두관에게 있는 것은?
고성국 : 야권에선 문재인과 김두관을 주목해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문재인은 권력의지가 없어보이고, 김두관에겐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느끼시죠? 그 둘은 표정부터 다릅니다. 제가 주목하는 권력의지란 어느날 갑자기 심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고쳐먹는다고 해서 없던 게 바로 나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선거공학적으로 보면 김두관과 문재인의 나머지 조건은 거의 비슷해요. 당당하기로 김두관이 문재인보다 못하지 않고, 헌신성도 마찬가집니다. 전 권력의지가 있는 김두관이 훨씬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고성국 : 화려한 테크닉이 있고 없고는 본질이 아니죠. 정치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올바른 의미에서 권력의지를 스스로 세우는 겁니다. 정치인이라면 다 권력의지를 갖고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누구나 욕심이 있지만, 권력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어요.
그리고 권력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이걸 심어주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테크닉은 가르쳐줄 수 있고, 정책도 만들어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근데 권력의지를 확립하게끔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 이게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인거죠.
문재인의 '젠틀함', 그게 문제다!
김어준 : 부정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실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초과이익공유제를 하다못해 정운찬이 얘기하는데, 거기에 이건희가 반응하는 걸 보세요. 그렇게 대기업과 부딪히면서 풀어야할 문제도 있고, 남북관계에도 상당히 많은 정치적 책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언론을 상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종편까지 갖춘 조중동은 어떻게 상대하며, 검찰은 또 어떻게 상대합니까? 이런 문제에 있어선 노무현도 실패했어요. 문재인은 그 정부에서 2인자로 있었죠. 본인 스스로도 노무현 같은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면, 더군다나 그렇게 '젠틀'한 사람이라면, 그런 신사다운 행동이 유권자들한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을까요?
김어준 : 그건 '젠틀'과 '물렁'의 차이를 오해하는 겁니다. 젠틀하지만, 그 양반에겐 대단한 결기가 있다고 봅니다. 또 문재인에게 권력의지가 없는 건 자기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흔히 정치인이라면 갖고 있는, 어떻게든 덤벼서 빼앗아야겠다는 그런 사사로운 욕구가 없는 겁니다. 일단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무섭게 달려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