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몰트만의 책 <창조 안에 계신 하느님>(Gott in der Schöpfung)에 나오는 내용을 발췌해서 전하겠소. 이 책은 몰트만이 1985년에 뮌헨의 그 유명한 출판사 Chr. Kaiser Verlag을 통해서 낸 것이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1984/85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의 기포드 강좌를 위해서 준비된 것이오. 그의 이런 책을 평신도들이 따라가기는 쉽지 않긴 하오. 그래도 읽어야 하오. 힘을 내시오.

 

     이 책에서 우리는 창조론의 신학적 전통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자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비판이후의 과학적 방법들과 사고의 형식들을 받아들이기도 할 것이다. 시적(詩的)인 지각과 직관의 접근 방식도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생성되는 창조론은 철학적 모범에 따라 개념들을 형성하고 정의를 내리는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무의식적인 것을 형성하며 의식을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통제하는 상징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끝으로 가능한 것과 미래의 영역들 안에는 시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크게 기대할만한 창조적인 상상력도 있다. 만일 우리가 이 상상력을 창조론으로부터 배제한다면 우리는 창조의 미래에 대하여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신학에는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대한 환상이 언제나 포함되어 있다. 만일 우리가 환상의 상들을 신학으로부터 배제한다면 우리는 신학의 가장 좋은 것을 없애버리게 될 것이다. 종말론적 방향을 가진 신학은 미래의 메시아적 상상력에 의존하며 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한다.(17쪽)

 

     여기에 내가 덧붙일 말은 없소. 몰트만이 시도하는 창조신학은 전통적 신학에 기초하고 있소. 그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오. 근대주의 이후의 자연과학의 사고방식도 필요하오. 특히 여기에 시적 지각과 직관의 접근 방식도 통합적으로 들어오게 되오. 그것을 몰트만은 메시아적 상상력이라 불렀소. 열린 미래를 향한 구원론적 상상력이라는 말이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류의 미래는 무엇이라 생각하오? 여기서 악다구니처럼 살다가 지구의 종말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이오?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소? 우주 어딘가에 지구와 비슷한 별을 찾아 이민을 떠나게 될 것으로 믿소? 상상해보시오. 망상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환상을 보아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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