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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뭐라 생각하시오? 내가 신학대학교 저학년 다니던 시절 같은 대학부에 있던 선배가 이렇게 말했소. 법은 이현령비현령이라고 말이오. 법대 다니던 선배였소. 좀 냉소적인 말이지만 일리가 있소. 법이 인간 문제의 정답은 결코 아니오. 법으로 담아내기에는 인간 삶이 너무 오묘하기 때문이오. 성서를 뭐라 생각하시오? 같은 성서를 읽으면서도 생각이 극과 극으로 갈릴 때가 많소. 문자로 된 법도 그렇고 성서도 그렇고 그것이 직접적으로 삶을 규정할 수 없소. 법이나 성서나 모두 해석이 중요하오. 법을 잘못 해석하면 유신헌법으로 나갈 수 있고, 성서를 잘못 해석하면 사이비 이단으로 빠질 수 있소. 법이나 성서나 모두 양날의 검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