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선교를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셨소? 그분들은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가기 위해서 며칠을 고생하기도 한다오. 돈을 주고 그렇게 하라면 못하겠지만, 오직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 하나로 그렇게 견디오. 재미있는 나의 오지 선교 이야기를 하니 들어보시오. 어제 서울샘터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까지 오는 과정이오.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모든 모임이 마친 시간이 저녁 7시 25분이오. 대방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4정거장만에 서울역에 도착했소. 저녁 8시 출발 KTX를 탔소. 자리에 앉아 성찬식을 하고 남은 모닝 빵을 저녁으로 먹으면서 에머리히 코레트의 <해석학>이라는 책을 읽었소. 저녁 9시50분 동대구역 도착,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서 다시 지하철 탑승, 안심역 도착(밤 10시 25분), 안심에서 버스 승차, 하양 대구은행 앞 하차(밤 10시 40분), 걸어서 청구아파트 집에 들어가니 밤 10시 50분이었소.
오지를 다녀온다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든지
다 지구 안에 머물고 있을 뿐이잖아요.
지구 안에서 숨쉬고, 먹고, 배설하고,
구경하고, 싸우고, 사랑하고 사는 거지요.
오지 여행 중에서 본 두 가지 풍경.
1) 지하철과 기차에서 거의 모든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자기를 확인하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그것이 되고 있네요.
2) 사람들이 늦은 밤에도 돌아다닌다.
내가 사는 하양만 해도 그날이 밤10시 40분 쯤이었는데,
가게마다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고,
주로 젊은이들이 떼로 돌아다니네요.
밤이 없는 삶으로 진화되고 있군요.
ㅎㅎ 오지군요...
그래도 KTX덕에 대구까지 1시간 50분만에 도착하는군요... 그나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