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루터의 95개 반박문을 말하다가 다른 데로 빠져버렸소. 95개 조항의 핵심은 두 가지요. 하나는 교황 무오설에 대한 비판이고, 다른 하나는 면죄부에 대한 비판이오. 이 두 조항 모두 간단한 게 아니오. 우리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기 때문이오. 면죄부는 기본적으로 가톨릭의 내세관인 연옥설과 연관이 되오. 연옥에 있는 사람들의 구원 가능성을 교회론과 연결해서 끌어낸 교리가 면죄부였소. 잘 알려진 대로 베드로 성당 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 모으려는 목회적인 발상이 면죄부 교리가 나오게 된 실제적인 이유이긴 하오. 교황제도 역시 가톨릭의 오랜 역사의 틀에서 봐야 하오. 이는 영국에서 여전히 왕정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오. 교황이 모든 걸 혼자서 결정하는 게 아니오. 교황은 상징적으로 교회를 대표하오. 그런 방식으로 가톨릭교회는 단일성과 역사성을 유지한 것이오. 어떤 한국의 신학자는 교황제도와 북한의 김일성 이념을 비슷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소. 루터는 당시 가톨릭의 신학적인 오류를 정확하게 짚었소. 문제는 그것을 비판하는 오늘 우리 개신교도들에게도 면죄부와 같은 주술적 신앙이, 교황제 같은 숭배 사상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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