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사도성이오. 교회는 본질적으로 사도에 의해서 성립된다는 뜻이오. 예수님은 교회를 직접 설립하지 않으셨고, 사도들에게 그걸 명령하지도 않으셨소. 교회는 순전히 사도들에 의해서 역사에 등장하게 된 것이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에 대한 모든 내용은 사도들에 의해서만 우리에게 전승되었다는 사실이오. 아무도 예수님을 직접 만날 수는 없소. 아무도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소. 모든 것은 사도들을 통해서만 가능하오. 오늘 거의 모든 교회는 예배 시간에 사도신경을 고백하오. 정교회는 니케아 신조를 고백하오. 사도신경이나 니케아 신조나 모든 사도들의 신앙을 기초로 한 것이오. 이 사도성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교회가 역사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오. 사도들은 공중에 뜬 인물들이 아니라 구체적인 역사에서 살던 사람들이오. 그들의 역사적 실존이 신앙과 결합되어 있소. 오늘도 우리는 나름으로 사도적인 사명을 받았소. 이 역사에서 어떻게 신앙을 변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후손 그리스도인들의 신앙도 결정이 되오. 오늘 우리는 이런 사도적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보시오? 오늘 그리스도교 신앙은 다분히 역사성을 상실한 채 영지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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