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잘 지내고 계시지요? 도희는 조심조심 지내고 있습니다. 컨디션 괜찮고 많이는 아니지만 잘 먹습니다.

지난주에 몇 군데 병원 다녀왔습니다. 일단 힘든 소식은, 새로 발병한 백혈병이 골수성이어서, 항암치료와 이식까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림프구성이길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뭔가 다른 길을 준비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더욱 힘껏 기도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거는 소식은, 암세포가 빠른 속도로 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 설명은, 도희 몸의 면역 체계가 어느 정도는 암세포를 막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 항암치료를 들어가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고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도희 몸이 스스로 암세포를 이겨내는 것입니다.

저희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음식과 피할 음식을 가려먹는 식이요법,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 보조 식품 복용, 그리고 (산책을 겸한)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산, 숲에서 접할 수 있는 피톤치드가 암세포를 잡는 NK세포를 활성화시킨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경기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처남집에 갔습니다). 여기에 한방 치료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각종 검사비도 그렇고, 한방 진료는 건강보험이 되지만 처방된 약값은 적용이 안는데다, 건강 보조 식품 가격도 만만치 않아 경제적인 압박도 큽니다. 여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많이 어렵네요. 때로는 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굴속에 들어가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도희를 생각하며 견딥니다. 시편과 기도는 가장 큰 힘을 줍니다.

몇몇 분들이 병원과 관련한 정보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방인 곳도 있고, 치료를 시작한 상태라 당장 가보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좀 더 알아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를 수 있도록 용기와 담대함을 주시기를 힘써 기도합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게 좋은 음식과 건강 보조 식품, 한방치료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총을 간구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