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는 거룩성이오. 교회는 거룩을 본질로 하오. 거룩은 구별된다는 뜻이오. 이것을 교회의 권위로 생각하면 오산이오. 거룩은 외적인 권위가 아니라 내적인 권위요. 내적으로 거룩성을 담보해야 하오. 교회가 세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서 거룩한 공동체라고 말할 수는 없소. 교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나 몰라라 하는 교회를 거룩한 공동체라고 말할 수 없소. 도대체 오늘 한국교회의 거룩한 모습은 무엇이오? 예배가 거룩하오?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이 거룩하오? 목사와 장로의 다툼을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가는 교회를 거룩한 공동체라고 말할 수 없소. 지금 사회는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민망할 정도요. 신뢰받지 못하면서 거룩한 척 할뿐이오. 어떻게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할 수 있겠소? 비본질적인 것은 축소하고 본질을 확대해가는 게 최선이오. 본질은 생명에 연관된 것들이오. 정의와 평화가 본질이오. 힘들더라도 그 길을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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