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마틴 루터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겠소. 내용은 <갈라디아서 강해>(김선회 역, 루터신학대학교 출판부)에 있는 것이오. 오늘은 그 책의 ‘강의를 시작하며’ 대목이고, 내일부터는 ‘갈라디아에 보낸 바울 서신의 논점’ 대목이오. 이 책은 2권으로 되어 있는데, 한 권이 670 여 쪽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이오. 루터는 1531년과 1535년에 갈라디아서를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강의했소. 물론 그 이전에도 갈라디아서를 몇 번에 걸쳐서 강의한 바도 있소. 루터의 생생한 강의를 느껴보기 바라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갈라디아에 보낸 바울의 서신을 강의하기로 작정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바울은 이미 여러분에게 잘 알려져 있으므로 새로운 내용이나 알려지지 않은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자주 경고한 대로, 마귀가 우리에게서 순수한 교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행위의 전통과 인간의 전통에 관한 교리를 대신 놓으려는 위험이 분명히 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믿음의 교리를 공식적으로 계속 읽고 듣는 일은 매우 필요하다. 이 교리를 아무리 잘 알고 아무리 주의 깊게 배우지만, 두루 삼킬 자를 찾으며(벧전 5:8) 우리를 대적하는 마귀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우리의 육체는 역시 계속 살아 있으며, 그밖에 온갖 종류의 유혹이 사방에서 우리를 공격하고 압박한다. 그러므로 이 교리는 아무리 토론하고 가르쳐도 충분치 않다.

     만일 이 교리가 상실되고 사라지면, 동시에 믿음, 생명, 구원의 전체적인 지식이 상실되고 사라진다. 그러나 이 교리가 번성하면 모든 선한 것들이 번성한다. 경건, 참된 예배, 하나님의 영광, 그리고 모든 것에 관한 바른 지식과 모든 사회적 여건들에 관한 바른 지식이 번성한다.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하여, “사람이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외경 집회서 18:7)라는 말씀에 따라 우리는 끝난 데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루터, 갈라디아서 강해 상,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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