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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바울이 이 서신에서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논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논점은 이런 것이다. 즉 바울은 신앙, 은총, 죄사함, 또는 기독교적 의에 관한 교리를 세우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로 기독교적 의와 다른 모든 종류의 의에 관한 온전한 지식을 가지게 하고, 그 다른 점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의들이 있다. 먼저 정치적인 의(義)가 있다. 이것은 세상의 황제들, 군주들, 철학자들, 그리고 법관들이 생각하는 의이다. 또 의식(儀式)적인 의가 있다. 인간의 전통, 예를 들면 교황의 전통들이나 그 밖의 전통들이 가르치는 의이다. 부모나 교사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이 의를 가르칠지 모른다. 그들은 거기에 죄의 대가를 치르는 일, 하나님의 분노를 진정시키는 일, 은혜를 얻는 능력을 귀속시키지 않고, 이 의식들을 다만 도덕적인 훈련을 위하여, 그리고 의무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또 다른 의가 있다. 모세가 가르치는 율법의 의, 또는 십계명의 의가 있다. 우리도 이 의를 가르친다. 그러나 믿음의 교리를 따라 가르친다.(루터,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