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콩나물의 물음표

Views 1569 Votes 0 2011.10.26 22: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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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의 물음표

김 승 희

콩에 햇빛을 주지 않아야 콩에서 콩나물이 나온다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긴 기간 동안
밑빠진 어둠으로 된 집, 짚을 깐 시루 안에서
비를 맞으며 콩이 생각했을 어둠에 대하여
보자기 아래 감추어진 콩의 얼굴에 대하여
수분을 함유한 고온다습의 이마가 일그러지면서
하나씩 금빛으로 터져나오는 노오란 쇠갈고리 모양의
콩나물 새싹,
그 아름다운 금빛 첫 싹이 왜 물음표를 닮았는지에 대하여
금빛 물음표 같은 목을 갸웃 내밀고
금빛 물음표 같은 손목들을 위로위로 향하여
검은 보자기 천장을 조금 들어올려보는
그 천지개벽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어두운 기간 동안
꼭 감은 내 눈 속에 꼭 감은 네 눈 속에
쑥쑥 한시루의 음악의 보름달이 벅차게 빨리

검은 보자기 아래―우리는 그렇게 뜨거운 사이였다

 

즐겨먹는 콩나물 반찬

어릴때 집에서 안방 한 구석에 밑둥빠진 항아리 시루에

콩나물에 물을 자주 준 기억이 난다.  그 콩나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이 시를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한치의 햇볕도 들지 않는 검은 보자기 아래

밑둥빠진 시루안 검은 보자기,  어둠의 공간에서 금빛 물음표를 닮은 콩나물 새싹

그 어둠속에서 무슨 일이 있을길래

검은 보자기 천정을 조금씩 들어 올리는 천지개벽의 힘....

 

천지개벽의 힘이

그 지독한 어둠속에서 금빛으로 나온다니...

한 주일 내내 아이들에게 이 시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들이야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제쯤 새로운 의미로 콩나물에 대하여 생각하겠지

40대에 들어선 내가 새로운 의미로 보듯이....

그러나 내가 철이 들려면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뭔가 변화의 좋은 움직임이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의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이젠 작은 천지개벽(?)의 움틀거림이 조금씩 낡은 옛 구태와 습성을 벗어 버렸으면 좋겠다.

 

가을이 깊어간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 하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날이다.....

 

2011. 10. 26  아이들이 막 책보고, 그림 그리다 자기 방에 자러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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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2011.10.27 12:04:47
*.23.169.12

서울 시민의 위대한힘이 결국 민주혁명을

일으켜 최고의 승리를 가져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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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10.27 21:03:26
*.154.137.83

노대통령 봉하 마을에 가며

비석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류는 시민들의 깨어있는 연대의식"이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말이죠~~

 

이번 선거로 민주주의가 조금씩 확장되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주 부터 지리산의 유명한 곶감작업이 시작됩니다.

감따기로시작해서 바쁜 일정이 놓여 있네요

심심하면 한 번 놀러 오세요

같이 감 따개요^^

삼송

2011.10.27 14:04:04
*.52.190.6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박원순씨는 이겼지만 민주당은 졌고  한나라당은 졌지만 나경원씨는 이긴 선거네요.  안철수씨는 뜨고 문재인씨와 박근혜씨는 미래가 불투명하게 되었습니다.

안철수씨는 주변에 누가 조언을 많아 해주는 지 모르지만 서서히 정치판에 발을 담구네요  평소에 순수하고 정직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형상으로 다가옵니다. 정당정치의 실종을 보게 되니 정치판이 조금은 걱정스럽습니다. 예측 가능한 정치가 되지 못하니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미래가 어둡습니다. 정치인들의 자업자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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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10.27 21:13:46
*.154.137.83

시인의 콩나물이 왜 물음표를 닮은지에 의문을 가지듯이

정치도 항상 물음표을 달게하는 것 습니다.ㅎㅎ

 

이 물음표가  변화와 변혁으로 우리 사회가 진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직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의 고리들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빼여 있지만..

큰 흐름의 시류를 바꾸어 놓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결국 시민의 깨어있는 연대의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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