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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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한 알 다람쥐에게 ...주면 한 끼일 뿐이지만 땅에 심어주면 더 많은 먹거리가 되고 그늘이 되고 보금자리가 됩니다.
SK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은 나눔으로써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광고는 포르노 영화의 주인공처럼 등장에서 부터 어지간히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남은 옷조차도 쉬이 벗겨져 금세 알몸을 드러내 버리고 만다.
너무 노골적이라 별 매력이 없는 삼류 포르노.
대상까지 받은 광고를 만든이 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게 이 광고에 대하여 먼저 내리는 총평이다.
이 CF에서 나오는 열매의 종류는 도토리다.
어쩌면 SK컴즈의 싸이월드 도토리일 수도 있다.
싸이월드 도토리를 다람쥐가 어떻게 먹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SK는 아마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이 먹는 도토리를 다람쥐가 먹지 못할 것이 뭐가 있어?”라고.
그럼 싸이월드 도토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싸이월드 도토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작년 이맘때 쯤 죽은 가수 이진원의 음원 저작료를 SK는 싸이월드 도토리로 주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유가증권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토리, 가상의 세계를 통해 실물의 세계에 이윤을 창출해 주는 도토리.
그들이야 말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지배하는 이들인 듯하다.
이처럼 허구의 세계에 만들어진 시뮬라크르자본의 도토리는 원본세계에 역으로 형향을 미치고 현실적인 자본의 이윤을 창출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대들의 자본의 시스템 속에선 가상의 도토리가 현실의 도토리로 무진장 바뀌지 않는가?
하지만 그것조차도 아까운 모양이다.
직접 다람쥐에게 주기 보다는 땅에 심어 나무를 키워서 열매를 맺도록 한 다음 먹게 해준다니 말이다.
이 말은 너무도 많이 들어오던 소리 아닌가?
상투적인 파이론과 너무 닮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파이론은 너무 낡아 버렸다.
커진 파이를 한 놈이 먹어치운다는 사실을 이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더하여 한 가지 더 알아야할 사실은 늘어난 자본은 결코 실물에 다시 투자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이고 지금의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아는 조순, 물론 이 사람이 정치인으로 그다지 성공하진 못했지만 경제학파를 일궈낸 인물임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조순이 말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됐을 때 각국에서 재정과 금융을 팽창시키며 돈을 풀었지만 이는 금융에 대한 응급처방이었고 실물은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회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 이 돈은 실물부분의 경제구조 같은 핵심적 사항을 바꿔내지 못하고 그대로 깨져버린 독을 통하여 흘러버렸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금 위기의 주범이었던 금융권의 주머니를 채워버렸다.
투전판에 뛰어들어 판돈을 날려버렸던 금융화된 자본을 국가가 거둬들인 세금으로 잠시 구제해 주었을 뿐이다.
지난해 세계의 통화 거래량은 955조 달러인데 그 중 파생상품 거래가 601조, 주식이나 채권의 거래가 87조 달러로 실제 실물경제에 투입된 자금은 63조 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거품의 경제가 파탄을 드러낸 이후 임에도 실물경제에 투입된 자금은 파행상품 거래에 비해 10%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증권화된 허구의 자본이 실물의 10배로 부풀려져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가 가격을 올리고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금 투자가 이루어지는 고리가 끊이질 않는다.
실물에 투자되지 않는 자본, 그것은 지속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도 못한다.
거품을 재생산 해내며 지속적인 위기를 재생산 해낼 뿐이다.
이러한 거품이 꺼지는 순간을 우리들은 경험했다. 허구의 자본도 결국 지불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지불이 중지될 때 결국 파국은 오고야 마는 것이다.
이자까지 더해서 주어야 하는 지불준비금을 위하여 금융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팽창되어야만 한다.
그러기에 이것들은 일자리 만들어 주는 것들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들이다. 허구적 자본의 위기에 연결된 실물의 위기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슬그머니 뒤쪽에 사회적 기업이란 것으로 이 민망함과 말이 되지 않음을 덮어버린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력과 고용되지 않은 인력들에 대한 착취를 통하여 이루어 놓은 싸이월드, 그리고 그러한 IT산업을 통하여 키워놓은 꿀밤나무 숲에서 나오는 도토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이야기 하지 않고 이제 도토리를 심어 나무를 키우자고 한다.
도토리 몇 알 나눠서 알량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사회사업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 그룹 전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이런 기업의 유연함을 요구하면서도 우리들은 또 다른 하나를 보아야만 한다.
사회적기업, 케인즈적 복지, 자선 같은 것 속에 독버섯 처럼 자리잡은 유연함의 위험성이 그것이다.
유연함에 수많은 진실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레비나스의 윤리학이 숨겨져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고통 받는 타자를 바라보는 다수자의 양심일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머문다면 그것은 서로가 적절한 지점에서 필요하게 되는 고통과 양심의 공모관계가 지속됨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기에 배제된 자들이 기다려야 할 것은 그들의 자선이 아니라 파멸일 것이다.

종국에는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파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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