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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박원순 씨가 하나라당 후보 나경원 씨를 비교적 넉넉한 차이로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되었소. 박원순 씨를 지지한 사람들은 기뻐했고, 나경원 씨를 지지한 사람들은 아쉽게 생각했소.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뿐이오. 조금 지나면 모든 게 평상으로 돌아가오. 모두가 하루 세끼 먹고, 이웃과 만나고, 돈을 벌어야 하오. 이런 선거 결과 하나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니 어느 입장에 섰던지 결과를 받아들이고 일상을 충실히 사는 게 최선이오.
그래도 선거 결과는 중요하오.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시민들의 삶이 적지 않게 달라지기 때문이오. 이건 그렇게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없이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알 수 있소. 돈을 어떻게 쓰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세계관을 알 수 있소. 서울시장은 큰돈을 집행할 수 있는 위치요. 서울의 겉모습을 디자인 하는데 쓰느냐, 아니면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서민층 복지 향상에 쓰느냐는 중요한 문제인 거요. 경우에 따라서 디자인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오.
박원순 시장은 변호사 출신이지만 서민적인 풍모가 물씬 풍기오. 며칠 동안 보인 모습도 그렇소. 앞으로 시장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믿소. 대권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시장이니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