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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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요 며칠은 날씨가 참 포근합니다. 아내와 저는, 철없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겨울은, 따뜻하면 참 좋겠다, 그래서 도희가 감염에 대한 걱정에서 좀 벗어나면 좋겠다. 이런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자연의 법칙을 어찌하랴, 하는 당연한 생각으로 돌아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따스한 날씨를 주시니, 감사의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도희는, 다비안들의 기도 속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용량 항암을 시작한지 3주째 들어가고, 다음주 목요일까지 진행합니다. 암세포의 진행 추세는 일단 꺾어 한숨 돌렸습니다. 하루에 두 번, 12시간 간격으로 주사를 맞고 있는데, 오른팔과 왼팔 곳곳에 멍이 들어 어디에 주사를 놓아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다행히 밥도 비교적 잘 먹고 잠도 잘 잡니다. 그래도 항암제여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과 면역력을 보여주는 수치들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매주 화, 금에 외래를 다녀오는데, 지난주 금요일부터는 적혈구와 혈소판을 수혈받고 있습니다. 백혈구 등 수치가 어느 정도 유지되면 내일부터 열흘 간 경남 양산의 자연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갖춘 곳에 보내려고 했는데, 수치가 불안해 보내지 못했습니다..
저용량 항암과 함께 한방 치료제를 계속 복용하고 있습니다. 또 식이요법과 건강 기능 식품을 통한 면역력 증강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엿새는 산에도 갑니다. 높이는 못 올라가도, 산속의 맑은 공기와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가 도희 몸에 잘 작용하기를 바라며 꾸준히 갑니다.
마음에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시편을 읽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기운을 냅니다. 오직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도희를 온전히 맡기게 해달라고, 도희를 불쌍히 긍흉히 여겨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저희의 일상 생활은 좀 차분해졌습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기에, 더이상은 울부짖거나 가슴을 치지 않습니다. 새벽이나 아침에 깨면 자고 있는 도희 옆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이 아이에게 새 하루를 허락하시고, 건강하고 기쁘게 지내도록 축복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일과를 마치고 밤에는, 도희와 도영이, 아내와 함께 시편을 조금씩 읽고 기도합니다. 그 옛날 시편 기자들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찬양하며 기도드린 것을 얘기하며 기도합니다. 도희를 아버지께 온전히 맡기고 당신의 뜻에 따르도록 이끌어주시고, 그저 도희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의 생활에 어둠이 전혀 없다면 또다른 거짓말이겠지만, 깔깔 웃는 즐거움은 아니어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매달리도록 하시는 축복은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에 저용량 항암이 끝나면,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지가 새 과제입니다. 지금으로선 의사 선생님도 별 말씀이 없습니다. 저희가 염두에 두는 치료법은, 한방과 면역치료법입니다. 다만 이 두 치료법 모두 효과를 거두려면 석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 암세포가 가만히 있지를 않기에 저용량 항암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백혈구 등 수치가 떨어지고 면역력이 손상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이 딜레마 속에서 어떤 길을 가야할지, 아마도 또 한 번 쉽지 않은 길에 나서야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며 이끌어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저희가 당장은 어떻게, 뭘 해드릴 처지가 아니지만, 평생 다비안들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하며 기도하겠습니다. 도희를 위한 기도, 거듭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도희를 생각하며 날마다(새벽과 금요일 밤) 기도합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첨부한 그림은 가족을 위한 선물이고요.^^
우리 가족은 아침과 저녁 식사때 도희를 위해 기도합니다.
부르짖음에 응답하시고, 선하신 뜻이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