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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적 시각장애를 말한 이유는 우리의 인식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소. 신앙의 문제를 자기 확신으로 삼지 말라는 뜻이었소.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로 확신하려는 사람들이 있소. 불을 보았다거나 환상을 본 것으로 확신하오. 그런 믿음은 결국 자기 확신이오. 믿음 열광주의요. 겉으로 뜨거운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신앙이 깊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취약하기 그지없소. 점점 자기 안으로 집착하오. 여러 면에서 퇴행적인 요소가 나타나오. 자기를 과신하거나 자기를 학대하오. 하나님과 거리가 멀수록 생명 파괴적인 힘에 휩싸일 수밖에 없소. 이런 신앙행태는 사이비 이단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나오. 자신들은 그게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지 못하오. 마치 히틀러를 열광적으로 추종하던 친위대원들의 심리상태와 비슷하오.
교수님께서 일전에 바르트의 신학이야기를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위기는 목사든 신자든 그리스도교를 안다라고 생각하는 때 부터 시작된다...
자기 자신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파악하고 진리를 다 알고 있는것 마냥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자기 종교적 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확신이 강하다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착과 근거로
자기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라고 말하면서 그 거 외에는 더이상 알것도 생각할것도 없다고 하는 사람들...
사실 제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곤혹스럽습니다. 어떨때는 기독교라는 종교에 아주 정내미가 다 떨어진다
니깐요... 교수님의 예리한 직관과 통찰력에 매일 매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계속 인용하신 보른캄이란 사람이 불트만 제자인 귄터 보른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