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어제(12월2일) 설교준비하던 원당 농가에서
어둠이 내리는 순간을 스마트폰으로 잡았습니다.
작은 방에서 남쪽 편으로 난 창을 통해서 본 모습인데,
대나무와 두축나무로 된 숲입니다.
바로 앞은 금년에 실패한 텃밭이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부터 하루 중에서
이 순간이 제일 감미롭게 느꼈습니다.
옛날 같으면 초롱불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겠지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대충 5분 간격으로 찍었습니다.
대충 저녁 5시10분부터 시작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아직 밝지요?
아래 사진은 조금 달라집니다.
아래사진을 더 달라집니다.
이제 마지막 장면이 남았습니다.
후레쉬가 터져서 그래도 좀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많이 어둡습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산다는 것은
매순간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똑같습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얼마나 빠른지 아시지요?
때가 되면 우리는 이런 초스피트 롤러코스트를 내려야 합니다.
내릴 때 내리더라도 타고 있을 때 재미를 느끼세요.
우리네 삶도 이렇지 않을까요
영원한듯 지속될 낮의 및 처럼 머물수있다 생각 하지만
이렇듯 황혼처럼 서서히 우리가 느끼지도 못한 사이에 젖어와 마침내 잠식해 버리는 것 처럼..
어릴적 시골 외가집을 가면 뒷곁에 이런 대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밤이면 바람이 그숲을 지날때 "우~"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론 그소리가 무서워 엄마품을 파고 들기도
했지요.
그래도 엄마의 품은 얼마나 따스하고 아늑했는지...
지금은 뵐수 없지만 저 대나무 숲은 아마도 그옛날의 기억을 불러내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