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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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후붕괴와 대멸종의 현실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하나님의 고통을 헤아려야 할 사람들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인들이어야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현실에 대해 가장 둔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동물들조차도 자기 새-끼들에 대한 보호본능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음 세대에 대한 보호본능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책임한 세대가 되었다는 프란츠 알트의 지적(생태주의자 예수, 손성현 역)은 우리 세대의 집단적인 최면에 대해 정곡을 찌른 것이다. 우리 세대에서 특히 기독교인들이 기후붕괴와 대멸종의 현실에 대해 가장 둔감할 정도로 집단최면에 걸려 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2. 도대체 기독교인들의 이런 집단최면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여러 가지 신학적인 원인들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신앙이다. 특히 동정녀 탄생에 대해 성서에 기록된 신화적인 표현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 의미를 살아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신화적인 표현이 문자적으로 생물학적-산부인과적인 진리라고 믿어 전능하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믿는 것이 바로 기독교인들의 이런 집단최면과 직결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동정녀 탄생을 생물학적 진리로 믿는 것은 복음서 기자들의 반제국주의적인 의도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이다.
3. 다음은 기독교사상 12월호에 쓴 <첫번째 크리스마스>(마커스 보그 & 존 도미닉 크로산, 김준우 역) 서평의 마지막 부분이다.
현재 우리가 봉착한 복합적인 위기들이 더욱 악화될수록, 기독교는 그 모든 재앙들의 책임과 해결책을 "동정녀 탄생과 같은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전가할 것인가? 결국 그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봉착한 위기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초자연적 기적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때, 기독교가 또 다시 비폭력적인 메시아를 거부하고 폭력적인 종교로 둔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코페르니쿠스 이후 지난 4백여 년 동안 이미 완전히 무너져 내린 초자연적 유신론에 아직도 기초를 둔 기독교의 승리주의와 제국주의를 극복할 길은 결국 동정녀 탄생과 같은 초자연적 기적을 일으키는 전능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전대미문의 집단적인 살육과 고통, 후천개벽을 향해 나아가는 연약한 자들의 저항 속에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로 태어난 분"의 믿음(278쪽)이 아닐까?
4. 빙하가 녹아내리거나 폭염으로 인해 작년에 러시아에서처럼 밀 생산이 40%씩 감소하거나 홍수가 나거나 해수면이 상승하는 일은 이제 더이상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이 자행하는 일이며, 이런 전대미문의 묵시적인 비극을 막는 일도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이라는 것이 거의 모든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5. 하나님의 전능성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한 후에 찬양한 신앙고백이지, 그 고백을 하게 된 절박한 컨텍스트를 망각한 채 하나의 객관적인 교리처럼 되어 기독교인들을 집단최면으로 마취시키는 아편이 되어서는 우리 다음 세대의 운명이 너무 너무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앞으로 5년 내로 우리 다음 세대들의 운명과 생명계 상당부분의 운명이 결정될 만큼 촉박한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2. 도대체 기독교인들의 이런 집단최면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여러 가지 신학적인 원인들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신앙이다. 특히 동정녀 탄생에 대해 성서에 기록된 신화적인 표현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 의미를 살아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신화적인 표현이 문자적으로 생물학적-산부인과적인 진리라고 믿어 전능하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믿는 것이 바로 기독교인들의 이런 집단최면과 직결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동정녀 탄생을 생물학적 진리로 믿는 것은 복음서 기자들의 반제국주의적인 의도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이다.
3. 다음은 기독교사상 12월호에 쓴 <첫번째 크리스마스>(마커스 보그 & 존 도미닉 크로산, 김준우 역) 서평의 마지막 부분이다.
현재 우리가 봉착한 복합적인 위기들이 더욱 악화될수록, 기독교는 그 모든 재앙들의 책임과 해결책을 "동정녀 탄생과 같은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전가할 것인가? 결국 그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봉착한 위기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초자연적 기적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때, 기독교가 또 다시 비폭력적인 메시아를 거부하고 폭력적인 종교로 둔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코페르니쿠스 이후 지난 4백여 년 동안 이미 완전히 무너져 내린 초자연적 유신론에 아직도 기초를 둔 기독교의 승리주의와 제국주의를 극복할 길은 결국 동정녀 탄생과 같은 초자연적 기적을 일으키는 전능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전대미문의 집단적인 살육과 고통, 후천개벽을 향해 나아가는 연약한 자들의 저항 속에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로 태어난 분"의 믿음(278쪽)이 아닐까?
4. 빙하가 녹아내리거나 폭염으로 인해 작년에 러시아에서처럼 밀 생산이 40%씩 감소하거나 홍수가 나거나 해수면이 상승하는 일은 이제 더이상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이 자행하는 일이며, 이런 전대미문의 묵시적인 비극을 막는 일도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이라는 것이 거의 모든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5. 하나님의 전능성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한 후에 찬양한 신앙고백이지, 그 고백을 하게 된 절박한 컨텍스트를 망각한 채 하나의 객관적인 교리처럼 되어 기독교인들을 집단최면으로 마취시키는 아편이 되어서는 우리 다음 세대의 운명이 너무 너무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앞으로 5년 내로 우리 다음 세대들의 운명과 생명계 상당부분의 운명이 결정될 만큼 촉박한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흰구름님, 파일첨부가 어디에 있나요?
설마 낚시..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