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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변화협약 제17차 당사국 총회(더반 회의)가 12월 11일에 폐막되었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 미국, 인도, 그리고 한국 등이 삭감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교토체제를 최소 5년 연장하고, 2015년까지 모든 참가국들이 배출 삭감 의무를 지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2020년부터 효력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또한 지난 번 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선진국들이 녹색기후기금을 2012년까지 100억 달러(약 12조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약 120조원)를 조성할 것을 다시 확인했을 뿐, 그 실현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태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2005년 시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들의 배출량은 전체의 약 26%에 불과하기 때문에, 참여국들이 5.2%를 성공적으로 감축했다 하더라도 전 세계 배출량은 1.3%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이 전체의 24%로 1위이고 미국(18%), 인도(6%), 러시아(5%), 일본(4%), 독일(3%), 한국이 캐나다, 이란 등과 함께 2%를 배출하는 현실에서,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국과 미국, 인도, 한국 등이 또 다시 의무감축에서 제외된 것은 실질적인 감축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결정에 반대한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은 1013년부터 교토의정서에서 사실상 탈퇴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모두 빠짐에 따라 교토의정서는 휴지조각이 됐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작년은 가장 더웠던 해이며 또한 전 세계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이 가장 많은 해였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2020년경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32기가톤)이 10년이나 앞당겨 2010년에 거의(30.6기가톤) 접근했다고 발표했다(문화일보, 2011/6/1).

기후붕괴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상승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최대 450ppm 이하로 제한해야만 하는데, 국제에너지기구는 "현재 그 한계치의 87%인 390ppm에 도달한 상태에서 현재 추세로는 2015년에 90%, 2017년에 100%에 이르게 되어 인류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5년뿐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한겨레, 2011/11/11). 즉 2017년까지 방출하게 될 이산화탄소의 양이 초래할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초래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IPCC 제4차 보고서(2007)가 예측했던 최악의 시나리오(2030년까지 연간 2.5%씩 증가)보다 실제로 연간 3.2%씩 증가하고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또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이며, 지구의 운명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며, 우리 자녀 세대와 손주들 세대를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겠다는 결정인 셈이다.

이것은 마치 지난 주 미국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가정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차들이 출동했으나, 그 집 주인이 지방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방관들이 불을 끄지 않아, 집주인이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지구는 이미 1/10이 완전히 불에 타버렸고, 매년 만 종 정도씩 멸종하고 있고, 불길은 더욱 세차게 타오르고 있지만,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은 10년 후부터 불길을 끄기 시작하겠다고 결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궁"인 지구의 불길을 끄는 일에 전력을 기울일 때다.

철저한 에너지 절약과 육식 절제, 신규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심야영업 정지, 태양광 및 시민풍력발전소 건설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몸"인 지구를 보호할 과제가 우리 세대에게 맡겨진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하나님의 신음소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진혼곡 소리가 들리시는가?

흰구름

2011.12.15 11: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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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에 IMF 사태가 터지자마자 매일 4천여 명씩 실업자가 발생했다. 두어 달 동안 밤잠을 줄여가면서 그 원인과 대책을 모색하여 "IMF 시대의 목회와 설교"(한국기독교연구소, 1998)를 편집하던 중에 내가 몹시 놀랐던 것은 어느 학자도 그런 사태가 오리라고 경고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작년에 <기후재앙에 대한 마지막 경고>를 쓰면서 확인한 사실은 기후붕괴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수많은 과학자들이 여러 가지 증거들을 대면서 경고해왔다는 점이다.

제발, 손주들 앞에서, 혹은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나는 기후붕괴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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