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우화의 강/마종기

Views 2387 Votes 0 2011.12.15 20:35:55
관련링크 :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참으로 사람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따뜻한 눈빛과

환한 웃음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고

그런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우리 삶의 끝과 시작은 어차피 알 수 없지만

늘 맑은 마음과 정신으로 이 세상을 긍정하며 살고 싶습니다.

내안에 더럽고 추하고

썩은 물을 항상 걸러내어서 맑은 물로 먼 바다에 이르고 싶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아이들이 웃음소리와 함께 이 밤이 깊어 가네요........

 

2011.12.15

profile
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Attachment
Trackback :
http://dabia.net/xe/free/562993/46a/trackback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5468 저용량 항암 2차 치료를 마쳤습니다... [3] 도도아빠 Dec 16, 2011 1890
5467 [펌글] 울어버린 곽노현 법정 이정환 Dec 16, 2011 1887
5466 대구의 가카전문가 남태우씨의 정치평론 떡진머리 Dec 15, 2011 3907
» 우화의 강/마종기 file 달팽이 Dec 15, 2011 2387
5464 불타고 있는 "하나님의 자궁"과 다음 세대의 운명 file [1] 흰구름 Dec 15, 2011 2063
5463 한국교회 신앙노선, 애매합니다잉! [1] 르네상스 Dec 14, 2011 1448
5462 강구 오징어 file [1] 정용섭 Dec 14, 2011 1861
5461 약 10년?만의 가족여행 file [1] 정지은대구 Dec 13, 2011 2463
5460 앤틱 핸드폰 수리후 소감 [3] 새하늘 Dec 13, 2011 1856
5459 이렇게 지냈습니다. [3] 바우로 Dec 13, 2011 1702
5458 한국정치, 희망은 없는가? 르네상스 Dec 09, 2011 1582
5457 이성교제 자료 급히 구합니다. 도와주세요!!!! 박진수 Dec 07, 2011 2150
5456 동정녀 탄생은 생물학적인 진리가 아니다 file [3] 흰구름 Dec 05, 2011 2251
5455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압력을 넣어라(?) [3] 르네상스 Dec 04, 2011 4707
5454 이어령교수님과 창세기중.... [6] 웃음 Dec 03, 2011 197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