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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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성탄이 열흘 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부활절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한해를 보내다보니 성탄절도 감사하고 기쁩니다. 성탄절을 보내면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 봄이 옵니다.
도희가 어제(14일)로 3주간의 저용량 항암 치료를 마쳤습니다. 12시간 간격으로 팔에 주사를 놓는데, 맞는 아이나 놓는 엄마나, 아이 손을 잡고 기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저나, 좀 힘들게 보냈습니다. 주사가 아주 많이 아픈 건 아닌데, 계속 맞다보니 여의치 않네요.
의학적 상황은 별다른 게 없습니다. 2주 정도 쉬었다가 이달 30일부터 3차 치료에 들어갑니다. 다음달 19일까지 역시 3주간 주사를 맞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달 30일에 골수검사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한방 치료와 식이 요법, 대체 의학치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서 산에 못가는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도희의 컨디션은 그럭저럭입니다. 주사 맞느라 체중이 좀 빠졌고 밥을 많이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세 끼는 꼬박꼬박 잘 먹습니다. 어제는 제가 떡볶이도 만들어서 해먹였고요.^^ 기분이 좀 가라앉을 때도 있지만, 성격이 명랑한 아이라 하루 종일 처져있지는 않습니다. 책도 하루에 두 권씩 읽고, 공부도 조금씩 합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데다 요즘은 외출도 못해 집 안에 갇혀있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잘 견뎌줍니다. 제가 도희의 상태라면, 아마 도희만큼 하지는 못했을 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아픕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숙명이겠죠, 기다린다는 것, 인내한다는 것. 이 겨울을 건강하고 기쁘게, 감사하며 보내고, 새 봄을 맞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총을 기다립니다. 어느 순간은, 견디기 힘들고, "아~"하는 탄식만 터져나오지만, 인내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복음서가 전하는 성탄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님의 은총이며 영광이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되겠지요. 기쁜 성탄되시길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기도로, 물질로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우리의 아빠가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sg-
도희아빠~ 아침마다 도희를 생각하며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추운날씨에도 잘 견디며 책을 읽는 도희에게 성탄의기쁨과 새해의소망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상황을지나 생명의주와 함께하심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