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Views 2607 Votes 0 2011.12.16 23:40:30

 

     며칠 전에 경북 안동 지역 어딘가에서 4백년 이상 된 미라가 나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소.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처럼 의학적으로 미라 처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생전의 모습을 하나도 잃지 않은 모습을 유지했소. 무덤을 이장하는 작업 중에 나왔다 하오. 후손들은 미라를 다시 관 안에 넣었다 하오. 무언가를 두려워한 탓인지, 아니면 영구 보관할 방법을 찾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소.

     미라를 자주 보도록 하시오. 그게 우리 모두의 운명이오. 아무리 잘 보관된 미라라고 하더라도 거기서 생명을 느낄 수는 없소. 건강도, 아름다운 외모도, 권력도, 명예도 남아있지 않소. 물기가 사라진 세포와 그 세포로 된 형태만 남아 있소. 일반적으로 무덤에 묻힌 시체가 미라로 남은 경우는 아주 드무오. 실제로는 모두 원소로 해체되오. 그 원소로 해체되는 순간이 곧 닥치오. 그 순간을 준비하는 게 근본적으로 그리스도교 영성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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