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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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과 샘터교회 교우들께
2011년 12월 31일입니다. 담담하게, 한해 잘 견뎠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거짓말입니다.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고, 내일, 새해라고 편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많은 다비안들, 교우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보내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저 힘든 거, 위로해달라, 이런 뜻으로 푸념하는 거 아닙니다. 일상의 삶이 훼손되고, 복원될지 확신이 없고, 도망갈 수도 없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덤벼든다고 풀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삶, 인생이 그런 거구나, 하는 걸 깨닫습니다.
그래도 삶에 대해 체념하거나 냉소에 물들지는 않았습니다. 경계하고 조심하며 지냅니다. 가끔, 한숨 두숨 세숨이 터져나오면, 기도하거나 시편을 읽습니다. 잘 감당하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도희는 그럭저럭, 잘 지냅니다. 어제(12월 30일, 금)부터 저용량 항암 3차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1월 19일까지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피하주사를 맞습니다. 저용량이지만 항암제여서 조금씩 부작용이 나타나 애가 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있자니 마음 쓰리지만, 이제까지처럼 집에서 맞기에 한편으론 감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1월 30일에 골수검사하기로 됐습니다. 9월 말 재발하고 양방에 한방, 대체의학치료, 식이요법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 처음 하는 골수검사입니다.
2011년의 마지막 날이다보니, 마음이 편치 않나 봅니다. 또 골수검사도 그렇고, 이후의 치료 과정을 생각하니 또 그렇고. 이 글이 고난을 잘 감당해야하는 신앙인답지 못한 점, 이해해 주십시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새해엔 인내에 인내를 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희의 병세가 나빠지지 않아 감사하면서도, 앞으로의 갈 길을 떠올리면 뼈를 깎는 인내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 능력으론 못하겠습니다. 어떨 때는 잘 감당하는 것 같은데, 때때로 제 마음이 요동치기도 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아버지께 온전히 맡기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인내하며 기도하도록 인도해 주시길 온마음으로 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 교우들께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글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좀 우중충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지금 제 마음의 상황이 그런 걸이기에, 그것도 인내하려 합니다. 그리고 감사하고 기뻐하며 기도하도록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새해에도 다비안들, 교우들과 늘 함께 하시길, 때로는 좀 평탄한 길도 내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새해 건강하십시오. 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도희를 사랑해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함께 아파해주시는 다비안들과 교우들이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sg-
기도는 우리의 의도로써는 (기도하려는 의도를 포함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의 인정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인간적 의지의 표현이다. 기도는 (싫든 좋든) 무조건적으로 하나님께서 옳으시고,
자신이 옳지 않다는 사실의 의미이다. 기도는 이미 그 기도를 듣고 계시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적 응답이며,
우리 스스로는 취할 수 없는 참된 믿음의 총괄개념이다. 우리가 "기도할 수 있다" 대신에 "기도해야 한다"
라고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참된 기도에 대해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할 수 있음"으로부터
"해야 함"으로의 길은 롬8,26 이하에 따르면, 스스로 신비 안으로 은폐되며, 우리는 그 신비의 입구에 서게 된다.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중에서, 신준호 번역, 발췌.
도희 아버지 새해 첫날이네요..
그래도 우리에게 새희망과 삶으로 신비롭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믿고 의지 하게 됩니다.
도희 어버지,
요즘 제가 정혈요법(자정사혈)을 알게 되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도희의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의 싸이를 참고하시고 책이 필요하면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도희의 치료에 하나의 광명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도희와 도희가족을 지켜주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