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 하루도 이렇게 다 지나갔습니다.

설교준비하고,

밥 하고, 설거지 하고, 먹고, 배설하고,

새로 산 엠피쓰리 녹음기 시험하고...

전화하고 메일 확인하고,

2월 초에 있을 특강을 구상하고...

이렇게 오늘 하루를 살았습니다.

오늘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무슨 이유가 있으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이렇게 하루 하루가 반복되어

어느 순간에 한 해의 끝날이 확 다가오겠지요.

그런 방식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날도

불청객처럼 느닷없이 내 방문을 흔들겠지요.

주님,

새 해가 되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시간이 무엇인지 모르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도 모른 채 무엇을 아는 것처럼 떠들며 산다는 게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주님,

이 종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내 머리로 확인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않고,

주님의 약속에 집중하며 살아가도록 붙들어주십시오.

마지막 때 다시 오리라 약속하신

부활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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