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고, 1월9일

Views 1585 Votes 1 2012.01.10 00:32:44

 

주님,

어둠이 내리깔린 오늘 저녁

동편 언덕에 살짝 걸터앉은 달을 보셨는지요.

그 느낌을 말로 다 담아낼 자신이 없어

달을 지으신 당신께

송구스럽게도 ‘보셨는가’ 물었습니다.

어제가 음력 섣달 보름이었지만

오늘 뜬 달도 보름달 그대로였습니다.

엷은 구름이 드리워 그리 밝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매혹적인 자태를 풍겼습니다.

오늘 저녁 저는 갑자기 억만장자가 된 듯합니다.

온 세상의 돈을 합해도 살 수 없고,

온갖 기술을 다 동원해서 만들어낼 수 없는,

아직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한,

그래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저 달을

보고, 하나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주님,

오늘 다시 깨닫습니다.

정말에 소중한 것은

아무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아이처럼 간구합니다.

공연한 것으로 더 이상 마음이 휘둘리지 않게

저의 영혼을 저 달에 붙들어 매 주십시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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