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주님이 주신 거지만
현실적으로는 북안면 입구에 있는 손짜장 집 주방장이
4천원을 받고 만들어준 거였습니다.
내 앞에 놓은 짜장면이 신비로워
젓가락을 쉽게 대기 힘들었습니다.
국수가 된 밀가루,
밀가루가 된 밀,
밀이 된 밀 이삭,
밀 이삭이 된 밀알,
감자와 돼지고기와 짜장,
요정처럼 그 사이를 헤집고
모든 걸 가능하게 한 어떤 메커니즘, 또는 능력.
주님,
원하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 없으나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짜장면을 먹지 못하는 일이
부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에는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짜장면을 배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수고가 많은 이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생명을 살리는 손길이 되기를 원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때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지금 한국에 태어나셨다면 짜장면을 좋아하셨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불이 붙어 살짝 타버린] 그걸 [불맛]이라고 하죠 ㅋㅋㅋ
베트남 음식점에서 볶음밥을 먹을때도 [불맛]을 보게 되는데
엄청 중독성이 강합니다.
정말 일류 요리사들은 불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더군요
그러려면 아마도 엄청난 훈련을 하겠지요...
머리카락도 태워먹고, 냄비도 태워먹어가면서 맛을 내는 비법을 터득했을 겁니다.
새삼, 뭔가를 잘 다루는 전문가들이 멋있고 존경스럽네요
앞으론 철가방 옵하들, 택배 옵하들 눈에 띄는대로
목사님처럼 기도하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때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자장면에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고 열기가 들어가서 마지막에 따끈하고 맛있는 자장면이 되지요.
가끔씩 중화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야채를 볶는 과정에서 불을 지르는모습을 보실거예요.
대부분 육면사각으로 컷팅된 야채들이 기름으로 코팅이 되어있고 그것들을 공중에 흩어 놓은 순간 불을 붙이면
컷팅된 야채의 모서리 부위가 기름기가 몰려있고 그곳에 불이 붙어 살짝 타버리죠.
기름에 살짝타버린 그 부분이 중화요리에 또다른 맛을 첨가 한답니다. 저도 자장면을 만들면서 그렇게 해보니 별미더라구요. 평이한 기도의 바람 하나 하나가 마치 깨끗하게 씻어 놓은 음식의 재료와 같네요. 그리고 언제든지 손만 들면 구할 수 있는 그런 쉽고 정갈한 재료들이 간절한 기도의 좋은 재료가 되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바라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섞여서 하나의 완성된 바람이 새롭게 되었네요. 거창한 기도내용을 생각하느라 힘주지 말고 쉬운 내용으로 쉽게 기도할 수 있는 저가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