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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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난 탓에, 명절이라고 갈 고향이 따로 없습니다. 엄청난 교통난에 시달리지 않으니 편하기는 하지만, 밋밋한 느낌도 듭니다. 고향, 즐겁게 잘 다녀오십시오. 설 명절 연휴 때의 교통사고가 매년 2,000건을 훌쩍 넘습니다. 조심조심, 잘 다녀오십시오.
도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엊그제까지 세번째 항암주사를 다 맞았습니다. 하루 두 번, 21일 동안 42차례 맞았네요. 주사는, 역시 아픕니다. 살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주사 맞으며 식욕도 떨어져 체중도 좀 줄었고, 몸 컨디션도 처졌습니다. 그래도 천성이 워낙 밝은 아이라 잘 견뎠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헬로우 키티' 캐릭터에 빠져서 나름 즐겁게 지냅니다. 봄에, 헬로우 키티 가구를 사러 의정부에 간다는, 저의 약속도 받아 좋아합니다.^^
골수 검사를 다음달 1일에 합니다. 이달 30일에 하자고 했다가, 이틀 늦췄습니다. 열흘 정도 지나면 결과가 몇 가지씩 나옵니다. 골수 검사에 앞서 다음주 목요일, 26일에는 한방 검사도 합니다. 한방 검사 결과도 며칠 걸립니다.
병 치료를 포함해, 우리의 삶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습니다. 기도와 인내로 지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카프카는 그의 수필 「여름」에서, '이 겨울 한복판에서 결국 나의 가슴속에 불굴의 여름이 있음을 안다'고 했다는데, 저의 가슴속엔, 그런 '불굴의 여름' 같은거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계십니다. 어느 길로 이끌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은총과 긍휼을 간구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오늘이, 도희가 치료를 시작한지 정확히 2년 3개월 되는 날입니다. 이제까지 함께 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같이 계셔 주시면 좋겠습니다. 도희와 아픈 모든 아이들을 위한 기도, 꼭 부탁드립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늘 뭐라 위로드리기 힘든 아픈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도희 아버님 힘 내십시요.
작년에 제 친구가 갑자기 암 4기를 선고 받았습니다.
해병대 장교로 전역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던 친구라 그 충격은 더 컸습니다.
그 이후에 한동안 너무 마음이 절망스러웠습니다.
보는 친구들 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러다 다시 저친구를 못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며 절망했었습니다
어제 그 친구가 암이 다 없어진 기념으로 친구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그 식사자리에서 우리가 얼마나 큰 절망을 했었으며 그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물론 모두에게 적용할 수 없는 이야기긴 합니다만 희망을 잃지 마십시요.
귀엽고 사랑스런
주님의 어린 딸 도희에게
주님의 자비로우심이 함께 하시기를...